강기식 박사 (국제원자력기구, 2000-2020 근무)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COVID-19)이 심각해짐에 따라 전염의 기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이동을 제한하고 개학은 계속 연기되었다. 또한 학교에 가지 않고 자택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원격) 학습을 통한 재택 수업을 실시하였고 회사원은 재택근무를 추진하였다.

COVID-19 이전의 일반적인 학교 수업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선생님과 학생의 대면 교육을 하고 있었다. 다만 특별한 경우인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 수능시험의 경우 학교수업을 보완하기 위해 원격교육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또한 회사원들은 재택근무는 거의 생각하지도 못하고, 퇴근 후에 상위직원이 하위직원에게 카톡이나 메일을 통해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난 이후 일과 시간 후에도 회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몇 일 전 사우디 에너지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과 화상회의를 하였는데, 사우디 연구원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 이유는 저녁 9시 혹은 저녁 12시에도 상사가 회의를 요청해서 재택근무를 하니 공과 사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 같다고 불평을 하였다.

우리에게 생소한 원격교육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재택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부모로써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지, 그리고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1. 원격 교육이란?

인터넷을 이용하여 태블릿, 데스크톱, 노트북 및 스마트폰을 통해 학생은 각 코스 및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이용하여 교사가 진행하는 원격 수업이다. 원격 교육을 우리는 ‘인터넷 강의’, ‘사이버 강의’, 혹은 줄여서 ‘인강’이라고 부르고 점차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녹화된 영상을 강의 사이트에 올려 학생이 다운로드하여 찾아보는 방식이며, 드물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2. 원격교육의 특성

원격교육은 여러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교육을 함으로

(1) 학생과 교사가 한 공간에 있지 않고 물리적 거리가 존재한다. 전통적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교육과는 달리 학습의 대부분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이 시-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따라서 교사가 주는 느낌, 감정을 받을 수가 없다.

(2) 인터넷의 매체를 필수적으로 이용한다. 시-공간적으로 거리가 있는 학생과 교사를 연결하고 교과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영상자료, 컴퓨터 등 여러 종류의 매체가 활용된다.

(3) 쌍방향 의사소통을 제공한다. 교사와 학생 간의 물리적인 격리가 의사소통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록 학생이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용 교재로 학습을 하지만 각종 피드백, 컴퓨터 통신을 통한 토론, 음성 또는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통한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쌍방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희박하다.

(4)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조직적으로 준비한 교육내용 및 각종 지원 서비스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지원하고 준비하는 지원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5)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에 의해 계획되고 개발된다. 원격교육을 위해서는 교수 전문가, 프로그래머, 교육공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개발된다.

(6) 다수 대상의 개별 학습체제이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공학적인 기재를 사용하여 사전에 계획, 준비, 조직된 교재로 개별학습이 이루어진다.

(7) 학생이 책임을 지는 학습체제이다. 학생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학습을 할 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다.

상기와 같이 원격교육의 특성이 있으므로 단시간에 교재나 인터넷 강의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전문가, 교육공학자들이 모여 개발된 교재를 다방면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원격교육의 장단점

원격교육은 교실에서 교사와 면대면 수업에 비해 다음과 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1]

  • 학생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학생 수에서도 제약을 받지 않아 학생 수가 많더라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다.
  • 가격 효과 면에서 경제적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기비용은 많이 들지만 일단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요경비가 저렴하다. 특히 재택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학하는 시간과 노력이 감소된다.
  • 학생들은 최신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입수할 수 있으며 원거리에 있는 교사나 전문가와의 접촉이 가능하다.
  • 네트워크로 연결된 여러 지역의 학생들이 생동감있고 상호작용적인 학습 환경에서 협력학습을 할 수 있다.
  •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학생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COVID-19 사태로 인하여 학교에서도 인터넷 강의를 설비, 교육 자료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재택수업을 하게 되어 교사들은 인터넷 강의 자료를 급하게 준비하였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이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원격교육은 다음과 같은 단점도 가지고 있다.

  • 학생 자신이 학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의문을 해소해 줄 교사가 없으면 좌절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완전히 포기하게 된다.
  • 원격교육이 가격 효과 면에서는 경제적이지만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 원격강의를 위한 하드웨어인 네트위크 설비, 연결 용량의 부족 등으로 많은 학생이 접속하는 경우 지연되거나 네트웍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교사가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 재료를 제작함으로 강의 자료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문제가 있고, 각종 교재 개발과 학생지원 서비스를 위한 지원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 인터넷을 이용하여 강의하는 교사의 교수방법, 이해, 강의 숙련도 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남으로 교사들도 상당히 부담이 됨으로 강의하기가 어렵고
  •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학습의 질을 관리하고 평가하기가 어렵다. 교사와 학생 간의 심리적 거리감과 이로 인한 상호작용 및 피드백의 감소는 학습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4.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 간의 격차 심화 가능성

재택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대한 격차 심화 가능성을 살펴보자. 매일경제신문(2020.4.29일자)에 발표된 학업 성적이 중위권 이상과 중위권 아래인 학생군을 분석했을 때 아래와 같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

첫째, 학습 시간의 차이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학습한다는 학생 비율이 중위권 이상은 52.1%, 중위권 아래는 36.8%다.

둘째, 과제 난이도에 대한 인식 차이다. 중위권 이상은 65.5%가, 중위권 아래 학생은 43.9%만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셋째,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중위권 이상 학생은 18.8%가 공부를, 38.9%가 유튜브 시청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위권 아래는 5.6%만 공부하고 47.7%가 유튜브 시청이나 SNS를 한다고 대답했다.

넷째, 원격수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사교육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중위권 이상은 59.6%가, 중위권 아래 학생은 55.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교육 참여 여부로 인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심화될 것이 예상된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하권 학생인 경우에는 원격수업과 동시에 부모의 개인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여진다. 학생에게만 맡겨 두고 원격수업을 하는 경우, 학생이 학업성취도가 점차 떨어져 결국에는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수학(Math)을 잘하지만 많은 오스트리아 학생들은 학년이 높을수록 수학을 조기에 포기하는 것(수포자)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 혹은 보호자의 별도 보충 자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수준에 맞는 학습을 추천하거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 혹은 보호자는 시간관리나 자기관리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 적극 지도할 필요도 있다.

 

5. 재택근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3][4]

COVID-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는 등 장점도 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공사의 업무 분리가 안 돼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아마존,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은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밀집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접촉하는 환경이 질병 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 CEO 팀 쿡 역시 이 때문에 전 직원들에게 “가능하다면 재택 근무하라”라고 권고한 바 있다.

재택근무를 위해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술은 많이 발전되어 있다. 대표적인 매체인 시스코(Cisco)의 ‘웨벡스 비디오’와 ‘Zoom’도 일정 시간 무료 옵션을 제공하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또한 “이메일을 대체하겠다”며 나타난 ‘슬랙’ 또한 의사소통에 도움 주는 플랫폼이다. 여러 단체 대화창을 만들고 파일 공유를 지원하는 메신저 겸 파일 공유망인 ‘슬랙’은 재택근무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의 Team 역시 무료 버전으로 300명까지 서로 오디오, 비디오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그러나 보안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정 컴퓨터에 Wifi를 연결해서 일하면 보안이 허술한 인터넷망에 접속해 기기나 개인정보가 해킹 당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 자체 보안 연결망을 우회 접속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흔히 ‘VPN’이라고 부르는 우회 접속 기술 역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나친 감시는 역효과를 내지만 약간의 감시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집에서 일하면 간식, 반려동물, 침대 등 다양한 방해물들의 유혹 속에서 있는 것과 같다. ‘포커스메이트 (Focusmate)’라는 서비스는 재택근무자가 자리에 착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약간의 사회적 압박은 업무 효율을 늘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과연 재택근무를 어떻게 시행하면 더 효과적이면서, 편할 수 있을까? 재택근무는 시간관리가 안되고 산만 할 것이다. 우선 동료와 함께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출퇴근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오전에 4시간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 주로 오전이나 퇴근 전이기 때문에, 재택으로 오전에 중요한 일들,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들을 몰입해서 마무리하면, 오후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수 있다.

오후 업무는 점심 먹고 바로 시작하기 보다는, 조금 편하게 쉬었다가, 오후에 4-5시간 정도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고 흐트러질 것을 대비해, 오후에 근무할 때에는 집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6. 마치면서

대학입시 및 공무원시험을 위한 인터넷 강의(인강) 경우에는 원격교육의 질과 강사의 강의 방법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있음으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학교의 강사들은 강의할 때, 생각나는 대로 칠판에서 판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인강의 경우에는 판서의 위치까지 고려할 정도로 학생들의 이해도에 신경을 쓴다. 이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인강을 신청, 등록하느냐 하는 것이 본인의 수입에 직결된 문제이므로 강의 자료 및 강사의 교수 방법에 대단히 신경을 쓴다. 또한 듣는 학생들 입장은 특정한 목표, 즉 대학입시, 공무원 시험과 같이 목표를 가지고 인강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니 이해도 잘되고 심지어 재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지금 실시되고 있는 자택에서 원격수업은 어떤 실정인가? 그러나 재택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 및 중등학교의 자녀인 경우, 아이들이 과연 한시간 이상 컴퓨터 화면 앞에 집중해서 재미도 없는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은 정말 힘들 것이다. 학생 측면에서도 원격교육은 단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의 자제하는 결여가 가장 크다. 결국 아이들은 수업은 대층하고 수업 후에 공부하는 것처럼 하면서 결국에는 인터넷 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어린아이들은 재택 수업이 끝나면, 유료로 제공되는 위인전, 과학 이야기 등을 무료로 접속하여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하여 만화로 만든 위인전, 과학이야기를 알게 된다. 실질적으로 학교 수업에 관련된 원격수업은 하루 한 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기본적인 지식, 인성개발을 위한 책을 재미있게 게임처럼 구성하여 제공함으로 초, 중학생들은 재택수업의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이 단순히 지식의 전달에만 있지 않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사회성을 키우고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습성, 그리고 자기 주장보다는 남의 주장을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사회적 관계를 학교에서 배울 것이다. 그러나 재택수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회성을 키우고,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따라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 동시에 하는 프로젝트등을 개발하여야 하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원격교육은 Internet of Things(IoT)를 이용하여 점차 증가하고 많은 학생들이 사용할 것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교재를 아프리카의 오지 학생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또한 교육에 필요한 강의 자료, 네트워크 설비 등도 보강되어 지금의 어려움은 제거될 것이다. 그러나 학생이 얼마나 본인을 통제함으로 원격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는 부모의 보살핌에 달려있다. 부모님도 자제분들과 같이 원격수업에 참여하여 학습의 내용과 진행사항을 같이 동참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재택근무의 경우에도 공사의 구분을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 오전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장소를 바꾸어, 가까운 카페에서 일을 함으로 마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휴식을 취할 때는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원격수업, 재택 근무가 가능하여도, 우리는 아직까지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인격이 성장하고 성숙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얼마나 그리운가? 아침에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같이 운동하고 귀가하여 공부하고 그리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저녁식사를 하던 시절이 그리울 것이다.  일반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동료들 간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서로 간의 어려움을 나누는 사회,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생활로 하루 빨리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글 강기식 박사

 


[1] https://crezone.net/skin/doc.html?fn=c09a151ee5ec64a997aaee9d2e759ecc&rs=/output_new/202005/, 원격교육(Distance Education)

[2]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20/04/442286/, [기고] 원격수업에 늘어나는 학업격차…시간관리 적극 지도해야

[3] https://www.bbc.com/korean/news-51815316, 코로나19: 재택근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4] https://t-school.kr/bbs/board.php?bo_table=tmoment&wr_id=143, 재택근무 장단점, 직접 해보니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