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 Das Kimchi 이우형 팀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비엔나 3구 Maxergasse 15번지에 위치한 Das Kimchi 를 찾았다. 전날이 국경일이라 주말로 이어지는 긴 연휴를 즐기고자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많기에 제법 한산할 거라는 생각으로 들어선 Das Kimchi 는 점심시간이 꽤 지난 오후 시간에도 빈 테이블을 보기 힘들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Q. Das Kimchi 레스토랑은 언제 오픈을 하게 되었나요? 오픈시 Kimchi 라는 이름을 고집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Das Kimchi 는 2017년 12월에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치는 한식을 대표하는 고유명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한식당의 이름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김치라는 고유명사로는 특허를 낼 수 없기에, 앞에 정관사 Das 를 붙여 Das Kimchi 로 세계상표등록을 마친 상태입니다.

Q. 레스토랑을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Das Kimchi 의 실내 디자인일 텐데요, 실내 디자인과 소품의 컨셉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A. Das Kimchi 의 인테리어 컨셉은 아무래도 손님들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고려된 분위기와 한국적인 멋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천장과 화이트 벽에 LED 핀 조명이 더해지면서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멋에 전통한복의 자연염색을 연상케 하는 색색의 파티션을 테이블 사이 사이에 걸어 생동감을 더했어요. 또한 입구에 놓인 항아리들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들인데 이로서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습니다.

Q. 작은 메뉴판과 그 안에 각각의 음식 사진이 들어간 것이 눈에 띄는데요.

A. 메뉴판은 요즘 젊은 층이 선호하는 태블릿에서 영감을 얻어 일부러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음식 사진을 많이 넣은 것은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죠. 중식이나 일식은 그래도 세계적으로 많이 보편화 되어 있어서 그 이름만 듣고도 바로 맛을 떠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한식은 이름과 들어가는 재료 및 조리방법을 설명한 짧은 글로는 아직 어떤 음식인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요리 사진을 메뉴에 넣고자 했습니다.

Q. 지금 레스토랑을 보니 외국인 손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렇다면 Das Kimchi 의 요리들은 외국 손님들을 위해 한식에 퓨전을 가미하신 것인가요?

A. 요리 업계에도 트렌드가 존재합니다. 요즘은 그 트렌드 자체가 전문적이고 좀더 오리지널인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퓨전 요리 보다는 오히려 전통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지요. 물론 외국인 손님 중에 한국의 매운맛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좀 덜 맵게 해달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이 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미 한국의 매운맛을 아시고 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손님들이 즐기시는 Das Kimchi 의 인기메뉴는 무엇인가요?

A. 이 부분은 외국 손님과 한국 손님의 경우가 갈리는 것 같아요. 현지분들은 불고기, 카레돈까스, 돌솥비빔밥을 많이 주문하시는데 비해 한국 손님들은 순두부, 김지찌개나 육개장 등 찌개류를 선호하시는 편이시죠.
아, 그런데 평창올림픽 이 후에 좀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어요. 평창 올림픽 후, 주변의 경험담이나 미디어들을 통하여 한식이 알려지면서 닭강정, 치킨, 삼겹살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이동식 그릴이 화제인데요, 주문 시 직접 테이블 옆에 그릴을 설치해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Q. 런치메뉴나 계절메뉴 등 특별히 따로 준비된 메뉴를 소개해 주신다면?

A. Das Kimchi 의 기본 런치메뉴로는 5개의 점심도시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불고기, 치킨, 연어 등을 베이스로 한 점심 도시락들이죠. 이외에 2주에서 1달 간격으로 신 메뉴를 개발하여 스페셜 런치를 만들고 있어요. 이 경우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호응이 좋은 경우 저녁메뉴에 포함시키곤 합니다. 계절 메뉴로는 아무래도 여름의 대표주자 냉면과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의 잔치국수를 들 수 있죠. 그런데 무엇보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안주’에요. 저녁에는 회식 등의 이유로 그룹 단위의 손님들이 많은 편이예요. 이에 따라 술에 곁들일 수 있는 안주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소주에는 어묵탕과 두부김치 그리고 오징어 초무침, 맥주에는 프라이드 치킨과 탕수육 등이 인기가 있어요. 또 와인 안주로는 그릴 치즈가 제격이라 할 수 있죠.

Q.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나 음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Das Kimchi 의 특별한 디저트라 한다면 아마도 검은 깨 아이스크림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녹차 치즈케익과 녹차 아이스크림도 인기 있는 디저트 중에 하나죠.
음료의 경우, 한식당에서 음료라 하면 많은 분들이 수정과나 식혜를 생각하시는데, 사실 수정과나 식혜는 한국에서도 디저트의 개념이고, 식사와 함께 하기에는 약간 무거운 감이 있어요. 오히려 이보다는 아이스티 개념의 에이드가 더 사랑 받고 있습니다. 한국말로 청음료 라고도 하는데요, 유자에이드, 메실에이드, 오미자에이드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Q. Das Kimchi 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들이 특별하다고 하시던데?

A. Das Kimchi 는 전주대 한식조리학과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 학기 2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건너와 이곳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는 해외 무대를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인데, 제 개인적으로는 또 학교 후배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많이 갑니다. 또한 이곳 직원들은 아시아계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음식을 더 오리지널에 가깝게 표현해 내는 데에 영향을 끼치죠. 물론 저희 레스토랑에는 각 음식마다 정해진 레시피가 있어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도 하루 이틀 정도면 충분히 조리법을 익힐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 요리를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한국 문화를 더 알고자 한글 공부도 하는 외국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이 외에 Das Kimchi 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A. 저희 레스토랑은 계속되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메뉴도 계속 개편해 나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다른 한식 레스토랑에서 잘 선보이지 않는 요리들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를 들어 갈비찜이나 항정살 등은 한국에서도 너무 비싸고 많이 나오지 않는 특수 부위이다 보니 일반 식당에서 메뉴에 넣기가 어려운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Das Kimchi 에서는 프랑스 요리 기법 중 하나인 Sous Vide (진공저온가열법)를 이용하여 고기 요리의 퀄리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기를 중불에서 6시간 내지 이틀 정도 조리하는 방법인데, 이를 사용하면 정말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죠.

Q. 요즘 비엔나에서도 요리 배달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Das Kimchi도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가요?

A. Das Kimchi의 메뉴들은 Foodora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이 가능합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주문이 들어오면 저희는 15분 내에 조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배달 지연 등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중입니다. Das Kimchi는 사실 시내에서 볼 때 위치적으로 접근성이 낮아요. 그렇기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고자 하시는 사장님 경영 마인드를 따라서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Das Kimchi 에는 재방문 손님들이 많아요. 입 소문을 듣고 한번 오신 분들이 계속 발걸음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단골 손님으로 정착되곤 하죠. 하지만 몇 번째 방문이신가에 상관없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즐기실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함께 그리운 전통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에도, 또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의 한식을 소개해 주고 싶을 때에도 Das Kimchi 는 정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Das Kimchi는 연중 무휴,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까지, Maxergasse 15번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단, 오후 3시부터 6시 까지는 점심 후 휴식 시간임을 염두해 둘 것.

예약이나 문의는 대표전화 (01 713 3734)나 홈페이지 (https://daskimchi.com/)를 이용할 수 있다.

글 윤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