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엔나 한인교회 전도사 김정호입니다. 아울러 2004년부터 현재까지 빈 슈타츠 오퍼의 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Q. 성악가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아버지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 거리에서 교회를 개척하셔서 매 주말, 주일 찬양단을 이끄시고 찬양하시며 노방전도를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거리에서 찬양 선교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음악을 전공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개척교회 목회자의 가정 형편으로는 레슨비를 감당하기도 힘들었죠. 교회 권사님의 도움으로 당시 성악을 전공하던 대학생 형에게 레슨을 받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은혜로 총신대학교 교회 음악과(성악 전공)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그 후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거리에서 찬양 선교를 하면서부터, 원래 저의 꿈은 가스펠(CCM) 가수였죠.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로 1992년 CBS복음 성가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제법 어린 나이에 가스펠(CCM) 가수로 데뷔를 했습니다. 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음악 목사가 되려고 했었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우크라이나 단기선교를 가던 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들렀었습니다. 그때 독일에 있는 2세들과 유학생들에 대한 선교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죠. 그 후로 미국으로 가려던 마음을 접고, 독일로 유학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학생이 되어야 비자 문제도 해결되기에, 성악으로 입시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원하던 프랑크푸르트 음대에 합격하게 되었죠. 그리고 사역과 함께 성악을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금의 빈 슈타츠 오퍼까지 오게 되었네요.

Q. 본인이 생각하시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음악은 듣는 청중과의 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연주자가 훌륭하게 연주했다고 해도 청중이 공감하지 못하는 음악이라면 그것은 연주자의 자기 만족뿐이죠. 예를 들어, 요즘 현대 오페라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연출과 기법들을 사용하곤 하는데, 연주를 하는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듣는 관객(청중)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Q. 가곡의 밤 기획과 연출을 맡고 계시는데 어떠한 마음으로 임하고 계시나요?

사실, 원래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웃음) 말씀 전하고 사역할 때만 빼고요. 그래서 그동안 한인회 모임이나 행사에 별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희 교회 표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오늘은 비엔나 내일은 온 유럽을!” 오늘은 비엔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이 되던 차에, 비엔나를 위해 크리스천으로서 섬겨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 하면, 기쁘게 감당하자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 후로 지난 2년간 “신년 음악회” “가곡의 밤” 등의 기획을 맡아서 섬기고 있습니다.

Q. 비엔나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신학을 공부하게 되셨나요?

앞서 얘기한 대로,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던 중, 제 학창시절 사역의 현장이었던 대학로 거리에서 찬양하며 제 비전과 사역의 방향도 정해졌죠. 그 후 총신대학교에 입학해서 음악 전도사로, 교육 전도사로 사역했었습니다. 그 사역의 연장으로 지금 비엔나 한인교회에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고요. 아직 신학 공부를 다 마친 것이 아닙니다. 목사가 되려면 신대원 과정을 더 공부해야 합니다.

Q. 사역하시면서 보람 있었던 기억이 있을까요?

제가 비엔나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 한지가 올해로 벌써 11년째입니다. 제가 처음 비엔나 한인교회에 왔었을 때, 어린이들이었던 녀석들이 중.고등부에서 6년 동안 잘 양육 받고 이제 청년부, 그리고 교회의 든든한 리더로 서 있는 것을 볼 때는 정말이지 감사한 마음만 드네요. 독일에서 사역했을 때, 가르쳤던 아이들 중에는 이미 목사님이 된 학생들도 있고요. 이것이 사역자로서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Q. 전도사와 성악가 중 어떻게 불리시는 게 더 좋으신가요?

사실, 이 질문은 오랫동안 기도하며 고민했던 제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둘 다 좋습니다. 왜냐하면 전도사(목사)도 성악가도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교회에서는 전도사로 사역하지만, 무대에서는 전도사 아닌, 크리스천의 마인드로 일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셨지, 교회의 빛이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짠맛,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할 곳은 교회를 넘어서 바로 세상이죠. 많은 크리스천들이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바쁜 시간과 스케줄을 쪼개서, 그리고 제 개인 휴가와 경비를 들여가며 한국과 미국 등지를 다니며 찬양 간증 집회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유학 나온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독창회를 하고 왔습니다. 전 늘 연주 후 앙코르를 요청 받을 때마다 노래에 앞서서, 짧게나마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연주하는 목적이죠. 제게 주신 달란트가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쓰임 받기만 한다면, 전도사로도 성악가로도 어떤 모양이라도 기쁩니다.

Q. 마지막으로 10년 뒤의 전도사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뒤라.. 아마도 지금처럼 이렇게 사역하고 있지 않을까요? 작은 꿈이 있다면, 비엔나에 있는 음악 하시는 분들, 장르를 불문하고 누구나 다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도와 선교를 위해 주신 달란트로 찬양하는 정기적인 콘서트도 열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그 구심점 역할을 해야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연주회를 하려고 합니다. 그 연주회의 목적 역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글 이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