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개교 40주년을 맞는 비엔나한글학교 – 한성애 교장

비엔나한글학교 한성애 교장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비엔나한글학교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비엔나한글학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거주 및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교육 계승할 목적으로 1980년 10월 1일 재 오스트리아 비엔나 지역 중심의 거주 한인 1세대들이 처음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고, 현재는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을 중심으로 한 금요반과 일반 한국 가정의 자녀들이 중심을 이루는 토요반으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비엔나한글학교가 개교한 지 40주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의 비전은 가까운 미래에 비엔나한글학교 출신의 차세대 교사를 맞이하게 되는 것과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중등반 3개 학년으로의 운영과 고등부 설치를 들 수 있습니다. 아주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비전으로는 한류의 저변이 확대되면 언젠가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공식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채택되어 우리 학교의 졸업생들이 한국어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엔나한글학교의 현황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2020년은 코로나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크게 등록학생 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금요반의 4개 학급은 결국 2021년으로 개학을 1년 연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토요반의 경우 원래의 3월 개학에서 9월로 연기되어 첫 주 대면수업을 시작하였으나, 이 후 비대면의 온라인 수업으로 전격 변환하여 현재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공식 발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경보단계를 하향조정할 때까지 비대면으로 수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등록현황은 유치반 3개 학급, 초등반 6개 그리고 중등반 2개학급으로 총 11개 학급, 약 80명이 등록되어 학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 가운데 어떻게 대처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아마 코로나로 인해 가장 힘든 상황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에 처음 유행이 시작되어 개학을 미루고 불안한 가운데 차기 일정을 관망하던 그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측이 불허했던 그 때의 상황은 다시 생각해도 마음 답답해서 고개를 젓게 됩니다. 이 후 온라인 수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여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시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될 프로그램의 운영 방법과 기술을 배우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사실 상 교실 내 방역과 학급을 2개로 분반하여 안전거리 확보 등을 통해 대면수업을 시작할 수는 있었으나, 여름 이후 개학시점과 비슷하게 2차 유행이 시작되어 현재는 전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졸업생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현재 비엔나한글학교는 중학교 2년 과정을 마치면 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게 되어 대게는 14, 15세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게 되므로, 이 후 학교와의 인연은 사실상 이 시점에서 더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이 후 대학입시 및 진로를 신중하게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되므로 주말마다 학교에서 보내던 시간적 여유도 허락되기 어려운 상태라서, 혹시 종교단체에서 같은 활동 범위에 있지 않다면, 졸업생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우리 학교의 졸업생이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앞으로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에 출범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이를 동력으로 하여 학교의 미래 향방이 결정되어야 하는 시기마다 직접 학업을 경험했던 졸업생들의 예리한 충고가 반영되어질 수 있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졸업생이 교사로 학교에 다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는 차세대 교사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보조교사 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제도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보조교사 제도는 차세대 교사의 배출을 위한 첫 단계로 2019년 2월 중등반을 졸업한 학생 중 학교의 도서 관리, 서무업무의 보조를 위해 3명이 선발되며 시작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한 학급 당 학생 수가 많은 유치반, 초등부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보조를 위해 직접 교육현장으로 투입되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유발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보조교사의 경험은 우리 학교가 차세대 교사를 배출하는 목표를 크게 앞당기게 할 중요한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2020년 9월 코로나로 인해 한 학기를 미루어 개교한 시점에는 5명까지 늘어난 보조교사들이 투입되어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한 투철한 방역에 함께 노력해 주었습니다. 학교가 개학하기 전부터 등교하여 학교 비품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문자 기록, 열 체크, 대기자 간격 유지, 쉬는 시간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훌륭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현재 온라인으로만 수업이 진행되는 환경에서는 보조교사의 역할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번 학기에 새롭게 추가된 보조교사들이 현재로선 활동하기 어려운 상태라서 매우 안타깝지만, 채용에서 선발되기 위해 최상의 노력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제출해 준 보조교사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한글학교의 보조교사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 II단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비엔나한글학교 졸업생으로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조교사 선발의지를 피력하여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선발된 보조교사는 1년 간 학교에서 봉사하게 되고, 1학기 후 근무 내용을 재평가하여 1년 간의 근무기간 이수에 문제점은 없는 지 추가로 결정하는 과정도 거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시면서 느끼셨던 보람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장취임 직후 본연의 역할이 희미해 졌던 자모회 조직의 부활을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한 결과로 학부모님 대상의 독일어 강좌가 개설되어 학부모님들 간 자연스러운 모임이 가능해지고 이 후 학교의 대소사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활발한 자모회로 기능하게 되어 진 점과, 교사들의 연수교육 기회가 확대 가능한 범위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한 결과로 재외동포재단의 한글학교 교사 지원 교육과정에 재임교사 100% 참여하는 성과 및 한글학교 간 국제교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미국 다솜학교로 2명의 교사를 파견교육에 참여시킬 수 있었던 점, 이 후 우리 학교 교사들이 유럽 내 한글학교연합회 주최의 교사 연수에서도 초빙 강사로 초대되는 등 활동범위가 크게 확대되었고, 이러한 각 교사들의 경험은 현재 교무주임 교사 이하, 유치반,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중등반 포함 고학년 교사들로 구분되는 소그룹 형태로 나뉘어 각 주임교사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매우 활발히 운영되도록 조직화 되는데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학교 내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조직으로 자모회와 교사회가 상호협력한다면, 폭발적인 동력을 가지고 학교의 지향점을 향해 성큼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학교는 유럽 내 웅변대회에서는 기타 지역 학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큼의 명성과 정평으로 수상경력을 자랑하지만, 좀 더 큰 국제 무대에서의 수상경력이 전무하던 차에, 우리 학교 졸업생이 나의 꿈 발표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는 최초의 사례가 임기 중에 있었다는 사실과 올 해에는 재외문학상 중고등부 부문 수상과 더불어 한글학교 특별상 부문에 본교가 함께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뿌듯하고 감사한 일로, 앞으로도 결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국제 대회에 가능한 많이 참가하도록 독려했던 것은 이런 대회 출전 경험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성취감과 자긍심을 주게 될 것이고, 우리 학교의 비전을 공동의 목표로 또 자신의 꼭 이루고자 하는 개인적인 과제로 가슴에 품게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한글학교가 어떤 교육기관이 되었으면 하는지 기대와 바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을, 적어도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경험하고 또 새롭게 다시 경험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의 뿌리를 배우는 것을 통해 앞으로 본인들의 세대에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자신의 존재가 이 곳 오스트리아에 그리고 대한민국에 얼마나 중요한 지, 앞으로 하게 될 자기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 지에 대해 스스로 커다란 인격을 키워 어려서부터 마음에 품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자칫 과장되거나 허황된 제 개인적인 꿈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우리 비엔나한글학교는 학생들 각자에게 한국인으로서, 세계를 품는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길을 마련하고 제시해 주는 곳으로 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책임지는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한글학교 40주년 축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엔나한글학교는 지금으로 부터 40년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이 곳으로 이주한 한국인 1세대의 염원으로, 헌신의 노력이 모아져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40년, 100년의 역사를 향 해 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로 인해 눈 앞에 와 있는 지금, 이 후 변화된 우리 학교의 환경을 전적으로 다 상상해 볼 수 있는 능력이 선생님들 세대에게는 매우 제한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미래를 설계하여 제시하고, 선생님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실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은 매우 분명한 현실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앞으로 우리 비엔나한글학교는 학생들이 꿈꾸는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서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상상하는 내일의 우리학교가 꼭 현실이 되도록 함께 미래를 꿈꾸고 가꾸어 나가는 “우리 학교”가 되겠습니다. 비엔나한글학교의 개교 40주년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제가 이 귀한 날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큰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