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는 신축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원로어른신과 한인 어버이들 그리고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더불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였으나, 현 시국의 엄중함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방역지침을 근거로 부득이 본 행사를 추석 즈음으로 미루어 치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버이날은 1973년 제정되어,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웃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입니다. 어버이날이 제정된 역사는 다소 짧으나, 예로부터 이어온 ‘효’에 대한 마음가짐과 ‘경로사상’은 그 역사가 매우 깊습니다. 공자께서 이르시길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부모의 연세 알지 않을 수 없나니. 부모님 연세를 알고 나면 한편으론 기쁘고도 한편으론 두려우네.”, 어버이의 연세를 앎으로 장수하심에 기쁘고도 노쇠하심에 두렵다는 문장으로써 공자는 효의 본질에 대하여 설파하였으며, 이와 같은 사상은 동아시아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근본적 덕목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가의 가르침과 성경의 가르침에서도 또한 부모에 대한 효는 오래토록 강조되어 왔습니다.

한인연합회는 그러한 우리네 역사의 유구한 전통과 옛 어른들의 지혜를 이어 신축년에 맞이한 어버이날을 보다 안정된 시공간에서 치르고자 함에, 날과 장소를 살펴 확정한 후 재차 공지해 드릴 예정입니다. 아울러, 비엔나한글학교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온라인 백일장을 치르고 그 시상식을 금일 오전 9시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화상회의 zoom을 통해 개최되는 시상식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는 다음과 같사오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zoom ID : 856 0989 6177
PW : kswien

다음은 임창노 한인연합회장과 김운하 편집고문이 한인들께 전하는 말씀과 더불어 비엔나한글학교 아이들이 어버이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영상입니다.

 


 

임창노 제 39대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과거에는 특별히 어버이날이란 것이 없었습니다. 대가족 제도 하에서 전 세대가 항상 생활을 함께했으니 사회적으로 달리 어버이날을 제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산업 사회가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가족 제도 중심의 사회가 되었고, 대가족 사회에서 가족의 중심이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따로 살게 되면서 관계도 자연스레 소원해 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나이 드신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생겼고, 때문에 어버이날을 따로 제정해 기념하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버이날은 20세기에 들어와 제도화되었습니다.
1914년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로 제도화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퍼졌나갔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미국과 같은 날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고 있으며, 한국은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효’를 모든 가치 중의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어느 문화에서나 효는 중요한 가치를 가지지만, 특히 조선조 500년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효의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모든 일상생활은 효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우리 세대는 어릴 적부터 이러한 효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지금도 독특한 한국적인 효의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한국 사회도 산업화를 거쳐 소가족화 되면서, 오늘날 어버이날이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각 나라마다 자국의 특성이 담긴 어버이날의 성격을 지니고 있겠지만 한국의 어버이날은 전통적 효가 반영된 정서를 듬뿍 품은 어버이날입니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에서는 매년 어버이날을 한인회 행사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직접 모시기 힘든 외국에서 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외 한인동포의 정서가 그 기반이겠지만, 한인연합회의 어버이날 행사는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는 교민들 간의 화목이 돈독한 모범적인 한인회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들이 초기 한인사회를 이끌어 주셨던 분들입니다. 본인들끼리 서로 화목하게 지냄과 동시에 젊은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을 친자식처럼 잘 돌 보았습니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그 다음 세대들이 그 분들을 존경하고 또 그 분들처럼 화목하게 지내며 차세대들을 돌보는 전통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오스트리아 한인사회 내에 우리 효의 근본이 되는 경로사상이 형성된 것입니다. 지금도 그분들은 원로회를 결성해 한인사회의 길잡이 역할을 해 주고 계시며, 특히 교포 2세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버이의 마음으로 한인사회를 이끌어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기념하기 위해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에서는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또한 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원로회 회원들에게 어린이들의 웅변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등을 선사해 왔습니다. 이와 같이 어른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선사하는 것을 통하여 아이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효의 실천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버이날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록다운이 몇 차례 반복되어 지금은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당시에는 첫 록다운을 맞이한 상황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못 치룬 미안한 마음만이 남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온라인이나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조그맣게라도 기념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됩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에서라도 2021년 어버이날 당일에는 작은 규모로나마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하였으며, 정식 행사는 한국의 전통 명절인 추석 즈음으로 미루어 치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올 유월까지 오스트리아 코로나 백신 접종이 마무리 된다고 하니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추석 명절 행사에 대한 공지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재차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끝으로,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모범적인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를 만들어 주신 원로회 회원분들께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임창노


 

 


 

김운하 편집고문

 

오스트리아 출생 게르다 가르바츠키(Gerda Garbatzky)할머니에 대한 손자 제프리 소렌손(Geoffrey Sorenson)의 효성은 미국 엔비씨(NBC)방송이 보도한 코로나 팬데믹 시절의 가장 애절한 효성의 사례로 소개되었다.
2020년 4월 29일자 엔비씨 보도에 의하면, 게르다 할머니는 세계 2차 대전 때 오스트리아를 합방하고 있던 나치스 군대로부터 가족들이 학살당하자 어머니와 함께 요행히 미국으로 망명했다. 뉴욕 주 헌팅턴에서 회사장부부기원(Bookkeeper)으로 좋은 생을 마치고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90세의 게르다 할머니는 2020년 3월 뉴욕 주에서 창궐해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3월 16일 운명했다. 다른 자손들은 모두 멀리 있어 임종을 지킬 수 없었다. 가까운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할머니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던 손자 제프리도 코로나에 걸려 격리되어 있었다. 할머니의 부음을 통보받고 통곡한 그는 마지막 효성으로 트위터에 할머니의 부음을 눈물로 올렸다. 수년전에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던 20분짜리 동영상의 링크를 띄우면서 할머니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호소했다.
제프리의 트윗터 팔로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소수의 팔로워들이 부고를 리트윗하고, 리트윗이 반복적으로 재생되었다. 순식간에 미국과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게르다 가르바츠키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면서 제프리를 위로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 소식을 듣고 제프리를 찾은 엔비씨 팀 스텔로(Tim Stelloh)기자에게 그는 말했다.
“게르다 할머니는 놀라운 애도와 명복을 비는 기도에 너무나 만족하셨을 거여요. 할머니는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예스러운 분으로 추모되었어요. 나의 가슴은 조그만 효성이 큰 반응을 일으켜 감동으로 충만해져 있어요. 애도를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의 효성의 현 상황과 그 방식에 대한 시사를 해 주고 있다.
2019년 12월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1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많은 목숨을 뺏어 가고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특별히 2021년 올해의 5월 어버이날과 관련해 보면, 코로나 팬데믹은 어버이들을 가장 많이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세계적인 통계나 한국과 오스트리아 통계만 봐도, 코로나 팬데믹 사망자들의 45% 내지 55%가 60세 이상의 어버이들이다.
한국 질병통계청의 한 보고에 의하면, 2020년 3월 1일부터 4월 10일 까지 코로나 노인 감염자 치명율의 대단함을 볼 수 있다. 60-69세는 10,69%, 70-79세는 33,49%, 80세 이상은 49,88%로 치명율이 나타나고 있다. 연세가 많은 어버이들이 먼저 희생되고, 자녀들이 애통한다.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CDC)의 2020년도 자료에 의하면, 85세 이상 확진자 치명율은 20대에 비해 630배, 75-84세는 220배, 65-74세는 90배로 나타나 있다.
한국국회 입법 조사처 김하중 처장의 조사보고(2020년 10월)에 의하면, 코로나로 인한 어버이들의 피해가 대단하다. 경제활동 중단 등으로 소득감소를 비롯한 경제적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45,7%이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시설이 97,5%로 대폭 줄어 여가를 보낼 곳이 없다. 입주돌봄과 방문돌봄의 노인 돌봄이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와 비대면 돌봄으로 변화여 효과적인 돌봄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어버이들의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증대되어 사회문제화로 번지고 있다. 소득 및 일자리 걱정,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을 증대시키고 있다. 전남 완도군에서 노인 3,98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3,8%가 우울증 증상이었고, 그중 7,5%는 중증의 높은 위험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우리 한민족은 옛 부터 동양의 예의나라로 높은 존경을 받아 왔다. 오랜 옛날 부터 유교의 효도사상과 불교의 부모은혜존중사상으로 다져져 왔다. 19세기 이래 들어 온 기독교의 10계명의 가르침과 성서의 부모존경 사상으로 더 심화된 효 사상을 소유하고 있는 민족이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동안 나라와 민족에 충성하는 ‘충’(忠)의 정신을 국가대강으로 삼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효’(孝)를 인륜의 대강으로 삼고 살아 온 민족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의 삶을 바꾸어 놓고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에게 맞는 효도를 개발하고 실행하여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아름다운 정신과 전통을 계승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우선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어버이들을 코로나 팬데믹에서 보호하고 돌보아 주는 정책과 마음 씀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위에서 언급한 국회입법조사처 김하중 처장의 제의처럼, 어버이들의 여가선용을 돌보는 방법과 기술, 시설을 함께 개발하고, 심리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어버이들이 치료거부를 당하거나 요양시설 등에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버이들의 빈곤과 실업의 증가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어버이 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행복을 누리도록 돌보아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들 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 있어서도 자식 된 도리로서 힘을 써야 할 일이다.
한국에서는 2021년 어버이날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옛 방식으로 지키기는 어려워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실시한다고 한다. 카네이션과 꽃 선물 등을 택배로 전달하기, “부모님 사랑해요 그리고 효도정신 기억해요” 문자보내기, 효행사로 편지쓰기 공모전, 영상편지 보내기, 노인복지관 주최로 효행자, 장한 어버이 표창하기 등의 방식을 내 놓고 있다.
2021년 어버이날을 맞아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가 어버이날을 고민했다. 효정신이 철저한 임창노 회장은 코로나 사정으로 해마다 거행해 오던 어버이날 효잔치를 여러번 연기하여 오다가 개최하지 못하게 된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임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하여서나마 우리민족의 훌륭한 윤리도덕인 효도사상을 고창하기로 했는데, 나는 이 결정을 높이 사고 싶다. 또한 비엔나 한글학교에서도 우리의 학생들에게 효사상을 교육하는 어버이날 글 짖기 행사를 하면서 온라인 영상편지를 어버이들에게 보내기로 한 것을 크게 축하한다. 우리 동포사회에 효도사상이 면면히 이어져 가면서 더욱 크게 꽃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편집고문 김운하
제3대 재 오스트리아 한인원로회장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드림
글 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