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유럽 최대 축제 ‘도나우인젤페스트(Donauinselfest)’, K-Culture를 만나다

DJ Hyuny의 무대에서 K-Pop 음악에 환호하는 관객들
‘Balming Tiger’의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축제의 마지막날 K-Food 부스를 훌륭하게 운영한 한인연합회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도나우인젤페스트(Donauinselfest)는 매년 6월 초 오스트리아 비엔나 도나우 강의 도나우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무료 야외 축제다. 3일간 열리는 이 축제에는 약 20개의 무대에서 2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며 약 2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K-Culture가 이 국제적인 문화 이벤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2년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축제에 참가, 당시 K-Pop 걸그룹 ‘라잇섬’을 무대에 세우면서부터다. 그 열기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현지 동포들이 주축이 되어 매년 한국 음식을 알리는 ‘K-Food’ 부스를 마련,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축제에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문화원장: 임진홍)과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이덕호)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축제에서 ‘Korean Street Food’ 컨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적으로 총 지휘를 한 이덕호 한인연합회장과 부인 김옥례 씨

축제는 오전 11시에 조용히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관람객이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차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K-Food 부스는 처음에는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차분하게 준비를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며, 신기한 듯 메뉴판을 살펴보며 음식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음식이에요?”, “어떻게 먹는 거예요?”라는 질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쏟아지듯 몰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섰고, 스태프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떡볶이, 닭강정, 만두, 핫도그, 메로나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떡볶이의 매콤한 맛과 닭강정의 바삭한 식감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정말 맛있어요!”, “한국 음식 너무 좋아요!”라며 감탄했다.

‘불금’을 맞아 도나우인젤페스트를 찾은 많은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즐기며 축제의 첫날 밤을 만끽했다.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도나우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K-Food 부스는 끊임없이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도 활기찼다. 자원봉사자들과 한인연합회 임원진들은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손님들을 맞이했고, 이러한 모습은 현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둘째 날 아침, 축제는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오전부터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준비한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복 체험 부스에서는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려는 현지인들로 붐볐다. 투호 체험에서는 처음 접하는 전통 놀이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오후 4시 30분에는 그라츠 예술대학 장구 앙상블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현지인으로 구성되었지만 국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뭉친 이들이 연주하는 꽹가리와 장구 소리는 한국인 못지않게 정교했고 신명나는 박자에 매료된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이어서 오후 5시부터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은 K-Pop을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무대였다. K-Pop 커버댄스를 전문으로 하는 참가자들이었지만 일부는 팬클럽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특별 초대손님인 ‘천하제일탈공작소(The Greatest Masque)’의 탈춤 공연은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탈춤은 대부분의 현지 관객들에게 생소한 한국 전통 공연이었기에, 그들의 관심과 호응이 더욱 컸다. 현지인들은 탈춤의 독특한 리듬과 표현력에 감탄하며 열렬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저녁 9시가 되자 인기 K-Pop 전문 DJ ‘Hyuny’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의 신나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토요일 밤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DJ Hyuny의 무대는 축제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와 동시에 K-Food 부스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스태프들은 쉴 틈도 없이 다양한 한국 음식을 준비하며 많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현지인들은 한국 음식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피크 시간에는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도 이날 축제를 취재하러 나왔다. 그들은 K-Pop 열기와 K-Food의 인기를 생생히 담아내며, 한국 문화가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도했다.

얼터너티브 K-Pop그룹 ‘Balming Tiger’의 공연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축제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 도나우인젤페스트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은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도나우섬을 찾았다. 한국문화원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이들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오전부터 시작된 한국문화 체험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투호 놀이를 즐기며 한국의 전통 놀이를 경험했고,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들도 많았다. 또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오후 3시,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얼터너티브 K-Pop 그룹 ‘Balming Tiger’의 무대가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졌다. 이들은 독창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Balming Tiger’의 무대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지 관객들은 한국에서 온 뮤지션들의 색다른 음악 스타일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열광했다.

한편, K-Food 부스는 여전히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자원봉사자들과 한인연합회 임원진들은 지친 기색 없이 손님들을 맞이하며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데 열정을 다했다. 특히 피크 시간인 저녁시간에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K-Food 부스는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쉴 틈 없이 모든 스태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밤 10시, 축제는 아쉬움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한인연합회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3일 연속의 대장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즐거운 마음을 잃지 않고 축제를 마무리했다. 그들은 K-Culture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밝은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K-Pop World Festival을 보기 위해 모여든 K-Pop 팬들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 ‘Balming Tiger’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Balming Tiger’의 팬 중 하나가 “Hot people listen to Balming Tiger”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이번 도나우인젤페스트는 한국 문화의 매력을 오스트리아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K-Pop, 한국 음식, 전통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현지인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특히, 현지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K-Culture의 여운은 도나우섬을 찾은 현지인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
사진 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사진 설명에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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