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K-푸드, K-무비, K-Pop으로 하나된 세계 – 한인문화회관 개관 13주년 기념 「제3회 한국문화주간」 성료

한국문화주간 개막식에 참여한 내외빈들의 단체사진
한국문화주간 개막식에 참여한 내외빈들과 연주자들의 단체사진

올해로 개관 13주년을 맞은 한인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이 개최한 「제3회 한국문화주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한국적인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첫째 날인 2일 오후 5시에 거행된 개막식에는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해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문화회관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했다.

송효숙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오 양국 간의 문화와 인적 교류를 증진시키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온 문화회관의 위상을 전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속의 작은 한국으로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화의 공간이 될 것을 약속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의 함상욱 대사는 “앞으로도 문화회관이 우리 동포 사회는 물론, 오스트리아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교류의 중심지로서 더욱 성장하면서 우리의 전통과 가치를 더 널리 알려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축사를 이현정 공사의 대독으로 전했다.

루돌프 아이힝어(Rudolf Aichinger) 잘츠부르크 대한민국 명예영사는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음악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수많은 한국인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또한 에른스트 네브리비(Ernst Nevrivy) 비엔나 22구 구청장은 한인문화회관을 22구의 행운이자 자랑스러운 문화 명소로 소개하면서, 미하엘 루트비히(Michael Ludwig) 현 비엔나 시장이 한인문화회관 개관 당시 주택국장으로 일하며 부지 마련을 지원한 일화를 이야기했다.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페터 모저(Peter Moser) 초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는 85년 한국 부임 당시 트렁크 2개를 직접 끌고 입국한 일화를 들려주며, 그때에 비해 정말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에 대해 놀라움과 경외감을 갖고 있다고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미자 한인문화회관 이사장, 이덕호 한인연합회 회장의 축사와 더불어 개막식에 참석한 김종기 문화회관 상임고문, 지대하 전 한인원로회 회장, 천영숙 한인간호협회 회장, 황병진 한인문우회 회장, 최춘례 민주평통위원, 이영실 전 간호협회 회장, 조윤영 전 한글학교장 등 많은 교민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송효숙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장
축사를 하는 이현정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축사를 하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축사를 하는 루돌프 아이힝어(Rudolf Aichinger) 잘츠부르크 대한민국 명예영사
축사를 하는 에른스트 네브리비(Ernst Nevrivy) 비엔나 22구청장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페터 모저(Peter Moser) 초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개막 축하 공연으로는 빈에서 활동하는 K-클래식의 대표 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슈타츠오퍼 솔리스트로 극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바리톤 박주성은 역시 슈타츠오퍼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이경택의 반주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Non piu andrai”, 조두남 곡 “뱃노래”를 힘차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으로 들려주었다.

빈 국립음대에 재학 중인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 셉주코바(Maria Shebzukhova)는 관객석을 가르며 깜짝 등장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중 “Ich lade gern mir Gäste ein”을 화려하고 유쾌한 음색으로 선사했다. 특히 그녀는 우리 가곡인 윤학준의 “마중”을 서정성까지 살린 정확한 한국어 딕션으로 불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Hannah Cho)는 제노 후바이의 “Carmen Fantasy”를 힘차고 유려한 보잉으로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냈다. 빈 필하모닉 최초의 한국인 단원답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주가 돋보였다.

슈타츠오퍼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주성
관객석을 가르며 등장하는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 셉주코바(Maria Shebzukhova)
바리톤 박주성과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 셉주코바의 듀엣
축하 연주를 하고 있는 비엔나소년소녀어린이합창단
사물놀이 팀 “예인”

둘째 날인 5월 3일에는 전통요리연구협회의 주관으로 K-Food 바자회가 이어졌다. 2014년 설립 이래 오스트리아인들이 한식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온 요리협회(회장 이희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0인분이 넘는 불고기덮밥, 제육덮밥, 김밥, 떡볶이, 김치전, 닭강정, 꽈배기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했다. 또한 음식 구매 고객을 위한 삼계탕 증정(영산한델스 제공) 및 막걸리 시음 행사(한인문화회관 제공)도 함께 이루어져 다채로운 한국의 맛을 널리 알렸다.

오후 12시 15분에는 한인문화회관 내 영산홀에서 비엔나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무대가 펼쳐졌다. “손톱달” “다 잘 될 거야” 두 곡을 열창한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영산홀 밖에서는 사물놀이 팀 “예인”이 펼치는 신명나는 난타 공연이 함께했다. 명경아(회장), 김옥례, 신혜정 등 3인이 두드리는 시원한 북소리는 잔치에 흥겨움을 더하며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오후 3시에는 한국문화원과 예술의 전당 제공으로 <시크릿 뮤지엄> <위대한 낙서> 전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었다. 유럽 명화를 고해상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이 작품들은 흥미로운 작품 해설과 함께 깊은 몰입을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저녁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파묘>가 연이어 상영되었다. 관객들은 치맥(치킨+맥주)을 함께하며 한류의 견인차로 첫손 꼽히는 K-Movie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지막 날인 5월 4일은 모두의 바람대로 K-Pop 댄스가 대미를 장식했다. K-POP 그룹 ‘Unlimited’와 ‘Demonz’의 파워풀한 댄스와 퍼포먼스는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한국문화원 임진홍 원장의 폐회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번 행사는 문화회관에서 후원한 행운권 추첨과 치맥 파티로 관객의 발을 마지막까지 단단히 붙들며 유쾌하고 활기차게 갈무리되었다.

K-클래식부터 K-푸드, K-무비, K-Pop 등 오늘날 한류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한국 문화를 한자리에 펼쳐 놓은 「한국문화주간」 행사는 이제 한-오 양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참여형 축제로서 그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문화회관 측은 내년에도 한국 문화의 정수를 담아내는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양국의 문화 교류와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K-Pop 댄스그룹들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K-Pop 댄스그룹들
폐막식 후 단체사진

기사제공: 새로운 한국 오스트리아 (정현선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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