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제 15회 정기연주회 성료

팝, 가곡, 오페라, 뮤지컬, 민요 등 신바람의 향연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단원들과 임원진들의 기념 촬영
제 15회 정기연주회 막을 연 노래 ‘나성에 가면’의 모습
정기연주회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던 한국 민요 ‘경복궁 타령’의 합창 모습

지난 5월 24일 밤 7시 비엔나 뮐가세(Mühlgasse 30)에 위치한 에르바잘(Ehrbarsaal)에서 열린 제 15회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단장 정은숙, 회장 신혜정)정기 연주회는 팝을 중심으로 하여 가곡, 오페라, 뮤지컬, 한국 민요가 융합된 신바람의 향연이었다.

이날 정기 연주회는 또한 새로이 취임한 홍일 지휘자와 이지은 반주자, 에르바잘 무대 데뷔를 한 바리톤 박찬섭, 찬조 출연자 소프라노 유코레나가, 새 한복으로 단장한 단원 등 연주회의 프로그램과 거의 모두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신선미를 만끽케 하는 것이기도 했다.

프로그램 14곡 중 8곡이 한국과 세계의 대중들이 좋아하는 팝, 소울, 대중가요였다. 비엔나 국립오페라단의 베이스 솔로이스트로 오래 동안 활약한 베이스 홍일씨의 지휘와 오케스트라 반주 및 오페라 코치로 활약 중인 이지은씨의 반주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먼저 팝, 대중가요 5곡 연속으로 청중들의 흥과 율동의 파도를 불러 일으켰다.

길옥윤의 ‘나성에 가면’, 러버홀릭스 그룹의 ‘버터플라이’, 설운도의 ‘별빛 같은 사랑이’, ABBA그룹의 ‘댄싱 퀸’(춤의 여왕), 보니 엠의 ‘써니’를 합창단원들은 박을 울리며 노래했고, 청중들은 박수와 율동으로 흥겹게 함께 했다. 합창단과 청중들이 완전히 친해지는 새로운 기분이었다.

빈 국립오페라 극장 청소년단원 유코레나가 양의 독창 모습
에르바잘 무대에 첫선을 보인 바리톤 박찬섭
신바람 나는 장구 반주를 한 명경아 합창단 총무겸 비엔나 예인그룹 대표
“앙코르를 요청하나요?” – 웃음을 자아내게 한 홍일 지휘자의 제스쳐

찬조 출연자 소프라노 유코레나가는 청춘미를 품기며 등단했다. 빈 소년합창단에서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성장, 현재 빈 국립오페라 극장 청소년 단원으로 활동 중인 코레나가 양은 뮤지컬 ‘마이 페어 레디’ 아리아 ‘나는 온 밤을 새우면서 춤을 추웠죠’를 잘 불렀다. 알고 보니 지휘자 홍일씨의 딸이었고, 어머니도 성악가라고 했다.

한국 경성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빈 국립음대 성악과 석사학위를 올해 마친 바리톤 박찬섭은 알베르트 뢰베 오페라 ‘밀렵꾼’의 아리아 ‘쾌활함과 행복’을 먼저 노래했다. 에르바잘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바리톤 박찬섭은 후반부에서 박태준 가곡 ‘가을 밤’과 루지에로 레온카발로 곡 ‘아침의 노래’를 더하여 훌륭하게 불렀다.

아름다운 새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은 후반부에서도 가곡과 팝, 포크, 한국민요, 비엔나 가요를 듬뿍 맛보게 했다. 이원주 가곡 ‘연’, 질 잭슨의 ‘지구평화가 있게 하라’, 옥상달빛 듀오의 ‘수고 했어 오늘도’, 한국민요 ‘경복궁 타령’을 장구(고수 명경아)반주까지 넣어 신바람과 흥의 잔치를 베풀었다.

마지막 곡은 ‘비엔나 애국가’로 애창되는 비엔나 지방 가요 ‘비엔나, 비엔나 오직 너만(나의 사랑)’(Wien, Wien nur du allein)이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청중들은 한 때 애수에 잠겨 눈시울을 붉히는 것 같았다. 호프라트인 루돌프 시진스키가 작사 작곡한 이 곡은 TV드라마. 영화로도 많이 제작된 명곡이다.

이날 연주회는 장구 반주가 참가한 한국민요 앙코르로 흥겹고 즐거운 가운데서 끝났다.

2023년 단장에 취임한 정은숙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7년에 간호협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창립된 합창단이 각고의 노력 끝에 2018년 대한민국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먼저 회고 했다. 정 단장은 이어 제 15회 정기연주회를 열기까지 수고한 합창단 임원진들과 지휘자, 반주자들, 참여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도 합창단을 후원하고 보살펴 주시어 더 좋은 감동을 선물할 수 있게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혜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전쟁들 속에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울림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와 따뜻한 울림으로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고 먼저 칭찬했다. 이 회장은 노래를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고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 연주회에는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이현정 공사가 참석했으며, 김종기 이사와 부인 최차남 전 간호협회 회장, 손광웅 이사, 천영숙 오스트리아 한인간호협회 회장, 지대하 전 원로회장, 이희진 한국전통요리연구회 회장, 한인연합회 전 부회장 강유송 박사, 김왕수 한인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한 VIP들 – 이현정 공사, 정은숙 단장, 이덕호 회장, 김충자 새로운 한국 부사장, 손광웅 이사, 김종기 이사, 최차남 전간호협 회장, 지대하 전한인원로회장, 이희진 요리협회회장 등의 모습이 보인다.
꽃다발을 받은 정은숙 단장, 홍일 지휘자, 이지은 반주자 (오른쪽 부터)
손자로 부터 꽃다발 받고 즐거운 이옥심 이사
천영숙 간호협회장, 김충자 본사 부사장 등과 기념촬영한 합창단 임원들

글/사진: 김운하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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