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북한 인권 세미나, “국제사회 공동 대응 촉구”

참석자들이 모두 모여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스트리아 지회(지회장: 한만욱)는 지난 6월 5일, 비엔나에 위치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에서 “Human Rights in North Korea: Reality & Solutions – 북한 인권: 현실과 해결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 세미나는 북한 내 인권 침해의 실상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국제사회의 공조와 외교적 압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의회 의원 루카스 만들(Lukas Mandl),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티모시 조(Timothy Cho), 그리고 오스트리아 국회의원이자 국제 인권 전문가인 구드룬 쿠글러(Gudrun Kugler) 의원이 주요 연사로 참여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루카스 만들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 정권이 자국민에게 부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유조차 철저히 억압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이동의 자유, 그리고 의료 서비스 접근 등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이 북한에서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잔혹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국제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회가 꾸준히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추궁과 자료 문서화를 지지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국제사회는 외부 정보 유입 확대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고, 정권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구드룬 쿠글러(Gudrun Kugler) 오스트리아 국회 의원
본인의 경험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태를 전하고 있는 티모시 조 북한 인권 운동가
영상으로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루카스 만들(Lukas Mandl) 유럽의회 의원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만욱 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장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호승 민주평통 위원
질문에 답변하는 구드룬 쿠글러(Gudrun Kugler) 의원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

티모시 조 인권운동가는 두 차례의 탈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내 참혹한 현실을 증언했다. 그는 “악에 맞서 침묵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악”이라고 경고하며, “자유는 스스로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값진 권리이며,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1975년 체결된 헬싱키 협정의 인권 조항을 언급하며, “냉전기 동서 진영의 긴장을 완화하고 인권 존중을 강조한 헬싱키 협정의 정신이 오늘날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드룬 쿠글러 의원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인식할수록 더 많은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인권 침해에 대한 기록화 작업이 향후 정의 실현의 핵심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내부에 외부의 정보가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특히 젊은 세대는 점차적으로 자유와 변화에 대한 열망을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부품 조달 경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탈북민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에 대한 압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인식 제고를 넘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 국제 협력의 출발점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외교적 압박, 인권 침해의 체계적 기록화, 그리고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이 병행되어야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헬싱키 협정의 인권 원칙을 북한 문제에 적용하는 방안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료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스트리아 지회 (한만욱 지회장)
편집: 주현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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