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 특별강사로
전미자 아카키코 식당체인 회장, 성공비결 밝혀
오스트리아와 지중해 섬 일대에 아시아 식당체인과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전미자 아카키코 창립자 겸 회장이 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의(의장 마르타 슐츠) 연례행사로 유명한 ‘레이디스 라운지’(Ladies Loundge) 특별연사로 초빙되어 스시와 아시아 푸전 요리전문의 아카키코 체인 성공의 비결을 밝혔다.
비엔나에 본부를 둔 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의는 1년에 1, 2회 오스트리아 연방 내의 여성상공인들을 위해 친목도모와 사업 성공비결 전수를 위한 특별강연회로서 레이디스 라운지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 올해 연사로 전미자 회장을 초빙했다. 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의는 사업성공의 실제를 경험하기 위해 예년과는 달리 회의장을 아카키코 본부식당인 비엔나 마리아힐페 슈트랏세 42-48의 게른그로스 백화점 5층의 아카키코 본점으로 정했다.
지난 9월 7일 오후 6시 반 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의 사무총장 베르나데트 하벨의 소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전미자 회장은 파워 포인트를 함께 사용, 23세의 나이로 비엔나에 와서 간호사생활로 이국생활을 시작했으나 식당과 채소가게 경영, 결혼과 이혼, 자녀양육의 고난 속에서도 오늘의 성공을 가져온 인생노정을 밝혔다.
아카키코의 출발과 발전과정 오늘의 현황을 설명한 뒤 오스트리아 연방 상공인 회의 부의장이면서 연방여성상공인회의 의장 마르타 슐츠와 가진 인터뷰 형식의 대담에서 전미자 회장은 조크와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대담했다. 슐츠의장은 전회장의 생애와 사업 등에 대하여 세밀하게 조사한 자료에 따라 40개의 질문을 했는데 그 중 중요한 것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9남매 중 막내인 전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기(회계사)를 공부, 삼양식품 영업부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23세에 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비엔나로 왔다. 전주에서 2년간 간호사 훈련을 받고 독일어를 배웠다. 식당의 첫 걸음은 1984년 비엔나 7구역의 한 식당 ‘서울’(Seoul)이었다. 왜 간호사가 되었고 식당을 열었나?
– 사랑을 찾아서 비엔나로 왔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간호사들에 대하여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입국과 적응에 간호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곳의 간호사 생활은 고생스럽고 문화의 충격과 함께 두 아이의 엄마로서 고된 직업이어서 그만 두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은하’라는 한식당을 경영했다. 무로 만드는 장국밥이 유명했다. 구수한 향기의 무 장국밥은 엄마에 대한 그리운 정과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주면서 나를 식당으로 이끌었다.
* 10년 후인 1994년 비엔나 뵈센도퍼 에스씨에스 상가에 첫 번 째 ‘아카키코'(AKAKIKO)식당을 열었다. 이 때 넷째 아이를 임신했으나 일과 가정생활에서 균형을 유지했다. 30년 이내에 이 작은 레스토랑은 가장 성공적인 오스트리아 레스토랑 체인이자 국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성장했다. 여성으로서의 일과 가정의 균형적 운영, 사업성공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 네 자녀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직업여성으로서 나는 항상 가정과 직장을 구별하는 것을 중요시 해 왔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직장일은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가정 일에만 집중한다. 젊은 시절 자녀들에게 더 시간을 많이 배당하지 못한 것이 지금은 무척 아쉽지만, 자녀들은 모두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잘 성장했다.
내가 한 평생 지켜 온 좌우명은 “사람들에게 동정과 공감을 가지고 살자”는 것이다. 가족이던 직원이든 그 사람의 상황에 동정심을 가지고 대하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하여 주자는 마음과 자세를 지녀왔다. 이런 좌우명으로 우리 형제들과 가족들은 생활에서나 사업에서나 팀워크가 잘 된다. 특별히 나의 직원들은 나를 신뢰하고 자신들의 개인사정까지 모든 것을 진솔하게 의논한다. 나의 좌우명의 실천에 바탕을 둔 직원들과의 관계유지가 사업성공의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 전미자 회장은 한인문화회관 이사장, 한-오필하모닉 부회장, 한-오친선협회 부회장, 재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 이사, 코윈(KOWIN:한국여성국제네트워트)이사, 2008년 하인츠 피셔 연방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연방공화국 공로훈장 수훈자이다. 식당경영인으로서 사회와 나라에도 봉사하고 있는 이유는?
– 나는 감사와 보답을 삶의 한 지표로 삼고 있다. 내가 오늘날 오스트리아에서 사업에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한인동포들과 오스트리아인들의 덕분이다. 이 분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회와 국가봉사, 기부와 헌금을 비롯한 물질과 마음의 봉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사업에 성공한 여성으로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있는 것은? 자랑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그리고 아직도 그리워하는 것은?
– 나의 9남매 형제 중 많은 가족들이 오스트리아에 와서 살고 있는 가족의 행복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다. 나 자신이 건강한 것과 삶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을 감사하고 있다. 자랑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여성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그리워하는 것은 고향의 바닷가와 고향의 생선매운탕 이다.
이날 전미자 회장 특강에는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여성기업가들 90여명이 참석, 특강이 끝난 후의 만찬회를 통해 아카키코 본점이 정성들여 만들어 내 논 스시와 각종 아시안 퓨전 음식들을 맛보고 감탄을 발했다.
오스트리아 연방 여성상공인회의가 주최하는 레이디스 라운지의 연사들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유명인사들이다. 그 동안 카롤린 에트슈타들러 현 내무부 장관, 엘리자베스 슈타들러 비엔나 보험그룹 회장, 엘리자베스 귀틀러 자허 호텔 사장, 크리스티네 마이늘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 그룹 마케팅 국장, 다니엘레 슈페라 빈 유대인 박물관장, 빈 쇤브룬 동물원장 다그마르 슈라테르 박사, 도리스 슈미다우어 현 대통령 영부인 등이 연사로 초빙되었다.
글 김운하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