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68차 총회의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국제 원자력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번 총회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며,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겸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의장직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1957년 IAEA 창설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두 번째 의장 수임으로, 1989년 제33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의 정근모 박사가 의장을 맡은 이후 약 35년 만의 성과다.
이번 의장국 선출은 대한민국의 원자력 선진국으로서의 위상과 리더십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 5위, 원전 수출 능력을 갖춘 6대국 중 하나로, IAEA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IAEA의 9대 재정 공여국으로서 원자력 안전, 핵 안보, 원자력 과학기술 및 응용, 안전조치 이행 등 다양한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함상욱 대사는 의장 수락 연설에서 “IAEA 총회 의장직을 맡게 되어 큰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IAEA가 평화, 발전,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AEA 총회는 전 세계 178개 회원국에서 3,0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연례회의로, IAEA 최고 정책결정기구로서 이사회 논의 사안 결정 및 권고, 결의 채택, 이사국 선출, 예산 승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또한 올해 총회에서는 원자력 과학기술 및 응용, 북한 핵문제, 우크라이나 원자력 안전, 이란 핵문제, 오커스(AUKUS) 핵잠수함 협력 등 주요 글로벌 안보 이슈가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회원국 간 치열한 논의가 예상되는 만큼 의장국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함 대사는 총회 의장직을 맡음으로써 대한민국 최초로 IAEA 이사회 의장과 총회 의장을 모두 수임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의장국 선출은 지난 6월 대한민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데 이어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여와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