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오버외스터라이히주 구타우(Gutau)시에서 열린 전통 공예 축제 ‘구타우 염색축제(Färbermarkt)’에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가 공식 초청돼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이 축제의 주빈국으로 선정된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타우 염색축제는 오스트리아 전통 인디고 염색 기법인 ‘블라우드루크(Blaudruck)’를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공예 행사로, 2001년부터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5개국 약 100여 명의 장인과 공예가들이 참여해 전통 직물, 예술품, 패션쇼, 음악 공연, 지역 먹거리 등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쳤다.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구타우 염색박물관과 협업하여 개최한 전시회 「쪽빛 JJOKBIT: Indigo of Korea and Austria」를 계기로 올해 축제의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이 전시회는 한국의 쪽빛 염색과 오스트리아의 블라우드루크 전통을 비교·조명하며, 양국의 유사한 장인정신과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함상욱 대사는 축사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라는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유사한 쪽빛(인디고) 염색 공예는 장인정신과 문화유산을 통한 양국간 교류와 협력 확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말하며,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우리 대사관은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쪽빛」 전시 외에도 한복 체험, 한국 전통문화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색과 멋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지역 방송 Mühlviertel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함 대사는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적 가치와 한-오 간 문화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Josef Lindner 구타우 시장과 Alfred Atteneder 염색박물관장은 “한국은 전통 문화 유산 보존 및 홍보에 있어 선두국가이며, 이번 함상욱 대사의 구타우 염색축제 방문은 이와 같은 한국의 위상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오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염색축제 현장에서, ‘쪽빛’을 매개로 이루어진 양국의 문화적 대화는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예와 문화 교류의 밝은 미래를 가늠하게 했다.
글: 주현우 편집장 / 자료제공: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