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 청년들의 하모니로 선보인 양국의 연대와 우정, 제26회 한오필 정기연주회 무직페어라인서 성황리에 개최

지난 11월 9일, 제26회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ustrian-Korean Philharmonic Orchestra, 이하 ‘한오필’) 정기연주회가 비엔나 무직페어라인 황금홀(Musikverein Goldener Saal)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Musikverein Wien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리셉션 전경

한오필은 1999년, 한-오 양국 간의 우호와 문화 교류를 증진하기 위하여 창단된 오케스트라로, 양국 정부와 기업, 동포사회의 후원을 받아 매년 정기연주회를 이어오고 있다. 오늘까지 한오필은 오스트리아에서 수학하고 활동하는 청년 음악인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고,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연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비엔나, 잘츠부르크, 린츠, 그라츠, 클라겐푸르트 등 오스트리아 각지에서는 수많은 한국 음악도들이 유학하고 활동하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한오필은 이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기량을 여실히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지 저명 음악가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비엔나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마르틴 하젤뵉(Martin Haselböck)이 지난해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고, 약 40여 명의 청년 음악가들이 더불어 무대에 섰다. 이 중 10여 명은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수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로, 한오필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고자 연주에 동참했다.

장주영(비엔나 국립음대 지휘 전공)이 또한 부지휘를 맡았으며, 협연에는 비엔나 시립음대(MUK)를 졸업하여 오페라 ‘마술피리’, ‘코지 판 투테’ 등에서 활약하고 또 JTBC <팬텀싱어4>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바리톤 안민수, 그리고 비엔나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활동한 메조소프라노 헬레네 펠트바우어(Helene Feldbauer)가 함께했다.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바리톤 안민수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메조소프라노 Helene Feldbauer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Musikverein Wien

공연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A장조를 시작으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의 주요 아리아와 듀엣이 이어졌다. 이어 2부에는 한국 작곡가 유형재의 가곡 ‘저녁빛(Abendlicht)’이 연주되며, 한국적 서정과 유럽 고전 음악의 조화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준비된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가 장엄히 울려 퍼지며 객석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앙코르로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트라치 폴카(Tritsch-Tratsch-Polka)’와 최성환 편곡의 ‘아리랑’이 연주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공연을 두고 “올해는 우리나라 광복 80주년이자 오스트리아가 독립국으로서 지위를 회복한 국가조약 체결 7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공연이 음악을 통해 평화와 공감 그리고 연대를 이루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프 쉘호른(Sepp Schellhorn) 오스트리아 외교부 정무차관은 기념사를 통하여 “한오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가 양국 간 깊은 우정을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화와 예술이 상호 이해를 넓히는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오스트리아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 외교단 주요 인사, 동포사회 및 지상사 관계자 그리고 오스트리아 시민과 음악애호가 등 약 1,2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오필은 내년에도 오스트리아 주요 도시에서 정기연주회를 이어가며, 양국 청년 음악인들이 함께 성장하고 우정을 다지는 문화 교류의 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한오필하모닉 제26회 정기연주회 – Musikverein Wien
좌측부터 장주영 부지휘자, 바리톤 안민수, 메조소프라노 Helene Feldbauer, Martin Haselböck 지휘자,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
주요 단원들 단체사진
리허설 중인 한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기사제공: 새로운 한국 오스트리아 (박민우 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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