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어버이날 감사 행사가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이덕호)의 주최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한인 동포 어버이들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명소인 ‘슐로스 호프(Schloss Hof)’ 투어와 한인문화회관에서 이어진 감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냈다.
행사는 오전 11시, 슈베덴플라츠(Schwedenplatz)에서 참가자들이 집결하면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법정 공휴일인 노동절 아침, 5월의 싱그러운 날씨와 함께 휴일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한인 동포 어버이들은 투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버스에 올라탐과 동시에 오스트리아 공인 가이드 황희정 교육이사는 이번 투어의 목적지와 오스트리아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동 중에 들려주었다. 특히 Schloss Hof에 대한 배경과 오이겐 공(Eugene of Savoy)이라는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여정이 지루하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목적지인 Schloss Hof에 도착하자, 그 웅장한 바로크 건축물과 고요한 분위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Schloss Hof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의 국경에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오이겐 공의 명령에 의해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오이겐 공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군인으로, 대투르크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그의 지도력 덕분에 오스트리아는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 Schloss Hof는 그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고, 그 당시의 정치적·군사적 중요성을 반영한 공간으로 꾸며졌다고 투어의 가이드인 황희정 이사는 설명했다. 궁전은 그 당시 오이겐 공의 성과를 기리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궁전 내부는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어 예술적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참가자들은 궁전 내부를 둘러보며 그 시절 오스트리아의 귀족 문화와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투어가 끝난 후, 13시 30분부터 14시까지 다과와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따뜻한 차와 다과를 즐기며,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인 동포 어버이들은 오랜만에 즐기는 여행에 피로도 잊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었고 한인연합회가 정성껏 준비한 어버이날 투어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왔다.
오후 3시, 참가자들은 한인문화회관에 도착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카네이션 증정식을 진행했다. 한글학교 학생들은 손수 준비한 카네이션을 어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달아주었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그저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느꼈다. 이어서 이덕호 회장이 준비한 맛있는 만찬이 제공되었고, 참가자들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즐겼다.
만찬이 끝난 후, 이덕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 감사하며, 타국에서 어렵게 정착하시고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를 이룩하는데 큰 공헌을 하신 어버이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현정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와 송효숙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장이 각각 인사말을 전했다. 이현정 공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훈훈하고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한인들의 끈끈한 유대감에 대해 칭송하며 어버이들의 헌신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였고, 송효숙 관장은 한인사회의 기틀을 세운 원로분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도 어르신들의 문화생활과 교류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하였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서는 손광웅 전 한인연합회장의 생일과 유순원 전 한인연합회 이사의 생일도 축하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정성스럽게 손수 제작된 케잌을 두 원로가 자를 때에 오랜 세월 동안 한인 사회에 기여한 두분의 생일을 맞아 참석자들은 따뜻한 마음과 진심어린 축하를 아낌없이 보내었다.
또한 비엔나 한글학교 학생들은 웅변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기쁨을 선사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통일웅변대회에서 수상한 김이현 학생과 오레아 학생은 깊은 울림을 전하는 동시에 재기발랄한 언변을 선보이며 어린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눈동자가 훈훈한 기쁨으로 젖게 만들었다.
2부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한인연합회 임원들이 모두 나와서 ‘어머니 은혜’를 부르는 합창이 이어졌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버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3부 행사는 윤원주 국제부인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노래방에서는 어르신들이 자신만의 노래 솜씨를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석자들은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어버이들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웃고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노래에 박수를 보내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여러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임창로 전 한인연합회장(유로스코프 여행사 대표)은 투어 버스를 후원하였으며, 주미용실(대표: 주영자), 오스트리아 한인가이드협회(회장: 김명신), 박승현 전 한인연합회 사무총장 등도 후원에 참여하여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지원했다. 한인연합회 이덕호 회장은 원로분들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분들 덕분에 이 뜻깊은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인연합회 임원들의 봉사와 비엔나 한글학교,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임원들은 행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하였으며, 한글학교 학생들의 참여와 문화회관의 협력 덕분에 행사는 더욱 풍성하고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후원목록
- 임창로 전 한인연합회장(유로스코프 대표)
- 오스트리아 한인원로회(회장: 강두식)
- 주미용실(대표: 주영자)
- 오스트리아 한인가이드협회(회장: 김명신)
- 박승현
- 천영숙
- 손광웅
사진앨범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