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한글학교, 2024/2025학년도 졸업식 및 학예회 성료

유치부부터 중등부까지 이어진 따뜻한 이별과 감동의 무대
장학금·기부 이어진 한인 사회의 격려 속에 새 출발 다짐

비엔나한글학교(교장: 김태희)가 2024/2025학년도 졸업식 및 학예회를 지난 6월 28일(토) 오전 10시 교내 영산홀에서 성대히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치부 수료식을 비롯해 초등 제28회, 중등 제16회 졸업식을 아우르는 연례 행사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격려와 축복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민 비엔나한글학교 이사장, 이현정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 한만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스트리아 지회장, 송효숙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관장, 박건영 영산그룹 오스트리아 법인장이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전하고, 재학생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내빈 축사를 시작으로 이어진 본 졸업식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예회와 함께 진행되었다.

졸업식 및 수료식은 유치부 나래반, 초등부, 중등부 순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한 해 동안 갈고닦은 한글에 대한 열정과 한민족 정체성 교육의 결실을 교사와 부모님, 후배들 앞에서 아름답게 맺었다. 특히 행사간 이어진 학생들의 순수한 공연이 행사 분위기를 밝게 물들였다.

유치부 수료생 기념 사진
초등부 졸업생 기념 사진
중등부 졸업생 기념 사진
귀엽고 멋진 율동을 보여줬던 누리반 공연
씩씩하고 귀여운 ‘멋쟁이 토마토’가 된 나래반 학생들
뮤지컬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던 초등 1학년의 ‘첫만남은 너무 어려워’ 공연
경기 민요 ‘군밤 타령’에 맞춰 소고 춤을 준비한 2학년 학생들
힘차고 멋진 태권도 동작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3학년 ‘딩동 태권무’ 공연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비엔나 한인 소년 소녀 합창단
학예회 사회를 진행중인 김율리(초6), 김아준(초6) 학생

학예회 무대에는 누리반(만 4세)의 ‘힘내요’ 응원 공연을 시작으로, 1학년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요’, 2학년의 ‘군밤타령 소고춤’, 3학년의 ‘딩동 태권무’ 등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수준 높은 무대가 이어졌다. 키움반은 ‘아파트 깃발춤’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고, 나래반의 ‘멋쟁이 토마토’ 무대는 귀여움과 에너지를 동시에 전했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비엔나 한인 소년소녀합창단도 아름다운 합창을 선사하며 행사에 품격을 더했다.

이날 영산장학재단은 매년처럼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여기에 올해는 재오한국기업 주재상사협회에서 1,000유로의 장학금을 신규로 기부하며 뜻깊은 선례를 남겼다. 또한 LG전자 오스트리아 법인은 ICT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전자칠판 2대를 학교에 기증하며, 학습 여건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 이러한 기부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큰 감동과 감사로 다가왔다.

졸업식에서 빠질 수 없는 순간인 송사와 답사 순서에서는 재학생 대표 김태우(초등 6학년) 학생이 졸업생들을 향해 진심 어린 송사를 낭독했다. 이에 대한 답사는 중등 2학년 졸업생 대표 이아민, 박주호 학생이 나서 감사와 다짐의 말을 전해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특히 초등 고학년과 중등부 학생들은 프로젝트 기반 수업 결과를 무대에서 직접 소개하며 한 해 동안의 학습 성과를 공유했다. 신문반은 ‘한마음 신문’ 발표를 통해 직접 제작한 기사와 편집 내용을 설명했고, 영상반은 ‘한글학교 뉴스’를 주제로 기획·촬영·편집한 영상을 상영해 행사장에 흐뭇한 웃음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비엔나한글학교의 교육 철학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영산그룹 장학금 수여식에 참여한 학생들과 영산장학재단 박건영 법인장
장학금 수여식. 왼쪽부터 학교 이사회 김종민 이사장, 오스트리아 주재상사협회 박지승 회장, 학교 김태희 교장
학교에 기증된 전자칠판 앞에 선 LG전자 오스트리아법인 이지우 법인장(오른쪽)과 김태희 교장(왼쪽)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상을 받은 재학생 박수연(고등부) 및 김율리(초6)
한 해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보는 교장선생님의 송사

행사 말미, 김태희 교장은 “이번 졸업식과 학예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학생들의 노력은 물론, 헌신한 교사들과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학부모님들의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저학년과 고학년 선생님들, 그리고 오랫동안 한글학교와 함께 성장하고 이젠 도움을 주는 보조교사들을 앞으로 불러서 소개하며 이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장선생님의 송사 이후, 전 교직원과 학생들은 함께 교가를 부르며 이날 행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엔나한글학교의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이별의 자리가 아닌, 한글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고 미래를 축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만들어낸 이 하루는 오스트리아 내 한인 차세대 교육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졸업생들에게 밝고 힘찬 앞날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글: 주현우 편집장 / 사진: 주현우 편집장, 한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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