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앞선 친환경 교통수단 기술, 유럽에 전파하겠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들·자동차회사 슈타이어 디렉터 등 방한 넥스콘테크놀러지·삼성SDI·솔루엠과 파트너십 강화 “韓전기차, 유럽서 좋은 평가 받으며 앞서가…많은 기회 있을 것”

그린 모빌리티 한국·유럽 파트너십 강화 방한단 – 사진 왼쪽부터 슈나이어사의 마쿠스 메키나 제품 개발&디자인 총괄 디렉터, 크리스토프 기자와 세일즈&비즈니스 디벨럽먼트 총괄 디렉터, 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들 플로리안 판 데어 벨렌 CEO, 하창희 솔루엠 유럽 에너지 솔루션 디렉터.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속가능한 관광과 그린 모빌리티(친환경 교통수단) 산업을 접목하기 위해 한국의 앞선 기술을 보러 왔어요.”(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들)

“한국의 친환경 교통수단 산업은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당히 앞서가고 있습니다. 관련된 기술 교류와 함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오스트리아 자동차회사 슈타이어 총괄 디렉터)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아들 플로리안 판 데어 벨렌, 110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문회사 슈타이어(Steyr)의 크리스토프 기자와 세일즈&비즈니스 디벨럽먼트 총괄 디렉터, 마쿠스 메키나 제품개발&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지난 7일 입국했다.

이들 3명은 하창희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독일 프랑크푸르트지회 회원의 안내로 방한했다.

하 씨는 삼성SDI에서 근무한 뒤 이직, LG전자 독일 B2B 주재원으로 파견돼 유럽의 에너지 관련업체들과 교류했다. 현재 솔루엠(대표 전성호)의 ‘유럽 에너지 솔루션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린 모빌리티 한국·유럽 파트너십 강화 방한단’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10일 넥스콘테크놀러지를 방문했고, 삼성SDI(14일), 솔루엠(15일) 등 친환경 교통수단 관련 회사를 찾을 예정이다.

그린 모빌리티는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나 수소 등을 주요 동력으로 해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고 배출 가스가 적은 친환경 이동 수단을 말한다.

그린 모빌리티 한국·유럽 파트너십 강화 방한단 – 사진 왼쪽부터 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들 플로리안 판 데어 벨렌 CEO, 슈나이어사의 크리스토프 기자와 세일즈&비즈니스 디벨럽먼트 총괄 디렉터, 마쿠스 메키나 제품 개발&디자인 총괄 디렉터. [왕길환 촬영]
10일 밀레니엄힐튼서울에서 만난 방한단은 “방문업체들과 기술 교류, 파트너십 강화 관련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한국이 그린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판 데어 벨렌 인터내셔널’ CEO이기도 한 플로리안은 “슈타이어 사의 전기차(EV) 관련 한국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한국의 앞선 EV 기술을 유럽에 전파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정부에 관광 분야 컨설팅도 제공하는 그는 “관광과 자동차 산업은 별개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오스트리아는 유명 관광지와 역사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벌써 그린 모빌리티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연 기관차는 관광지 진입 자체가 안된다는 의미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지속가능한 관광과 친환경 교통수단의 효율적인 접목을 위해 한국의 EV 기술을 보는 것은 매우 기대되고 유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5년 울산에서 열린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산악관광회의 참석차 방한한 적이 있다.

“7년 만에 왔는데, 그 사이 한국은 더 많이 발전했어요. 놀랍습니다. 특히 전기, 수소 등 친환경 교통 분야는 상당히 앞서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의 친환경 교통수단을 유럽에 널리 소개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국내 EV 관련 업체를 방문한 방한단 [하창희 디렉터 제공]
크리스토프 기자와 총괄 디렉터는 “슈타이어사는 유럽에서 앞서가는 EV 자동차를 만들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2002∼2009년 삼성일렉트로닉에서 근무한 그는 한국 회사의 근무 스타일이 자신과 맞는다며 “기술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성향 때문에 한국을 신뢰하고, 파트너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마쿠스 메키나 총괄 디렉터는 미래는 당연히 전기차로 가야하고, 버스 같은 대중교통도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내연 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있는데 왜 한국인가’라는 질문에 “미국도 발전했지만, 테슬라 업체 하나밖에 없다. 우리는 EV 대중버스를 생산하려고 한다”며 “한국은 차체 경량화 등 20년 이상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이 분야에 가장 앞서가고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슈타이어 사는 1914년 자동차 공장을 설립해 5년뒤 트럭 생산을 시작한 업체다. 1989년 독일 MAN 사에 트럭 부문을 매각한 뒤 MAN, 스웨덴 VOLTA 등 유럽 메이저 브랜드의 상용차, 트럭, 버스 등 자동차를 제조했다.

2021년 MAN사로부터 다시 트럭 사업 부문을 인수해 사명을 ‘Steyr Automotive GmbH’로 변경했다. 이후 EV-버스인 ‘e-City’ 시리즈를 개발하고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전역으로 친환경 자동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창희 디렉터는 “앞으로 슈타이어 사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 유럽의 EV 관련 업체들과 더 활발한 교류, 친환경 관련 사업의 더 많은 기회가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 디렉터는 한국 제품과 유럽 현지 제조사를 연결해 유럽 고객에게 판매하는 ‘크라이앵글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지난 3월 말 세계무역인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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