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 심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또 양국 간 전기차 분야 협력에 대해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쿠르츠 총리와의 일문일답.
— 문 대통령이 수교 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하는가.
▲ 우리는 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에 매우 기쁘다. 우리의 훌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국은 약 130년 동안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우리는 이제 이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심화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정치, 경제, 과학, 연구, 문화, 청소년 부문에서 그렇다.
— 최근 한국에서 진행한 P4G 정상 회의에 참석했는데, 친환경 산업 육성에서 양국 간 어떤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 문 대통령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 데 대해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기후 변화와의 전쟁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미 어떠한 조처가 취해지고 있는지 듣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오스트리아는 204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양국의 기업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협력할 많은 기회가 있다.
— 기후 중립 목표 달성과 관련해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 추세가 지닌 의미는 크다고 본다. 특히 오스트리아 내 현대·기아의 전기차 신차 등록 점유율이 15%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기차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전망은.
▲ 우리는 유럽연합(EU)의 야심 찬 기후 중립 목표를 지지하고 있다. 이 목표로 향하는 길에서 결정적인 것은 엔진이 아니라 에너지다. 우리는 E-모빌리티, 합성 탄소 중립 연료로 구동되는 엔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양국 사이에 많은 협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2019년 2월 방한 당시 문 대통령 혹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 문 대통령과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 기뻤다. 그리고 이제 빈에서 문 대통령을 맞아 이러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행사였던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포럼'(SDGs)도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방한 기간 중 체결된 연구 분야 양해각서는 과학자들에 의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 한국에서 30대의 젊은 총리로 잘 알려져 있다. 정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방법이 있다면.
▲ 나는 17세 때 자원봉사를 하며 정치계에 발을 디뎠다. 정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국민에게 친근한 정책을 펴고 선호 투표제(유권자가 모든 후보에 대해 선호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 기표하는 방식)와 같은 방식의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데 노력했다. 이것이 정치에 대한 나의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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