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 100만명 시청에 미 유력지 주목…하루만에 조회수 1천만 돌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방탄소년단(BTS)의 뜨거운 인기가 글로벌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BTS가 참석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 생중계를 100만 명이 라이브로 지켜봤다는 데 주목했다.
유엔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만 98만 명 이상이 시선을 고정했고, 다른 채널로 청취한 네티즌도 수만 명에 이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NYT는 21일 ‘BTS가 유엔에서 무대 중심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100만 명 이상이 각국 정상이 아닌 ‘보이밴드’ BTS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BTS는 전날 7분간의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홍보하고, 대유행을 이겨낸 청년 세대에 대한 위로와 칭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팬들은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 보라색 하트 이모지를 올리며 BTS의 유엔 등장에 열광했다.
주로 정치인들이 참석해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유엔 총회에서 올해는 다른 고위급 인사들을 제치고 BTS에 대한 주목도가 이례적으로 뜨거웠다고 WP는 평가했다.
전날 SDG 모멘트 행사에서 BTS가 등장한 지 한 시간 후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가 5만 명으로 뚝 떨어진 것은 이들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BTS가 유엔본부를 무대로 펼친 ‘퍼미션 투 댄스’ 공연을 담은 유엔 유튜브 채널의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2시 현재 조회수 1천132만 명을 기록 중이다.
유엔도 BTS의 ‘지원사격’에 고무된 모습이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BTS의 전날 행사 동영상, 사진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모하메드 부총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BTS 멤버 지민이 유엔 연단을 내려오면서 긴장이 풀린 듯 눈을 감고 오른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는 장면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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