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 연주회 성공리에 끝나
원일 예술감독 지휘로 전통 민요와 현대 국악으로 청중들 사로잡아
원일 예술 감독이 이끄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이 9월 17일 밤 7시 30분 비엔나 시내 콘체르트 하우스의 모차르트 홀에서 많은 한–오 양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 깊게 열렸다.
유럽 주재 5개국 한국대사관의 초청을 받고, 비엔나에 본부를 둔 문화예술기획사 WCN(대표 송효숙)주관으로 지난 9월 9일 유럽 5개국 6회 순회 연주 길에 나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비엔나 공연에서 제 1부 ‘한국의 미’, 제 2부 ‘역동적인 한국의 소리‘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진행했다.
전통적인 한국 행진곡 풍으로 작곡된 ‘대취타역(易))(원일 작곡)’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된 제 1부는 한국적인 음률과 서정미, 자연미를 느낄 수 있게 꾸며졌는데, 민요 정선 아라리와 한오백년, 신고산 타령, 강원도 아리랑(이상 소리 함영선)이 대취타역 다음으로 먼저 소개 되었다. 이어서 옛 선비들이 즐겨 켰던 거문고 산조(신쾌동식)가 연주되었다. 거문고 독주는 박선아, 고수는 이석종 이었다.
전통 가곡이 잇달았다. 가장 느리면서 아름다운 가곡 ‘이수대엽’은 송홍섭의 편곡으로 소리 강권순이 불렀다. 이지우가 편곡한 ‘편수대엽’은 강권순과 함영선의 이중창으로 소개되었다. 민요와 가곡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재즈 화성을 융합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현대성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이었다.
휴식 끝에 이어진 제 2부는 원일 예술 감독 겸 지휘자가 작곡하여 올해 3월의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세계 초연한 ‘디오니소스 로봇’의 연주였다. 원일 예술감독에 의하면, 이곡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신화와 한국 시나위의 긍정적인 면을 융합적으로 발전시켜 초극의 정신을 음악으로 표상한 것이다.
석양–유령의 속삭임, 거울이여 잠 깨어라, 디오니소스 연예단,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여성들 마이나드스들의 댄스, 일식, 시나위 로봇 등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곡은 로봇처럼 되어 버린 오늘날의 인간들이 디오니소스와 시나위의 정서를 통하여 현세의 다양한 질곡을 초극, 새로운 인간으로 영원하게 생존하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 시나위 로봇 3명의 중창이 피아니시모로 33분간의 곡을 끝내자 침묵이 15초간 흘렀다. 청중은 이 15초 동안 죽은 듯이 침묵했다. 비엔나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 벌어졌다. 감동적이었다. 이어서 우뢰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날의 프로그램과 연주는, 특별히 제 2부의 시나위 로봇 연주는 한국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비전과 콘텐츠를 보여주는 표본 같은 것이었다.
비엔나 공연에는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윤연진 차석 대사, 허병조 공사, 박종범 전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부의장, 정종완 민주평통 중부유럽협의회 회장, 윤종석 문화원장, 김종민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김종기, 손광웅 전 한인회장들, 천영숙 재 오스트리아 한인간호협회 회장, 송효숙 비엔나 한인문화회관 관장, 황병진 재 오스트리아 문우회 회장, 손영숙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립국악단에서 2020년 3월 16일 단체이름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바꾸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한국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폴란드와 헝가리, 술로베니아 공연을 가지고 오스트리아에 와서 그라츠에서 9월 15일 먼저 공연을 한 후 비엔나 공연을 하게 되었다. 체코에서 21일 마지막 순회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이번 유럽 순회 공연을 통해 국악–현대 음악–다양한 예술 장르의 융합적인 콘텐츠 창조를 지향하는 한국 음악의 새로운 지향성이 세계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글: 김운하 편집고문
위 기사는 뉴스 블로그 <새로운 한국>(The New Korea)의 허가를 받고 전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