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고문 칼럼] 큰 위기와 대 전환시대의 삶의 전략 –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새로운 발전 포맷의 제안

김운하 편집고문

 

1. 당면한 큰 위기와 큰 전환의 시대

오늘날의 인류는 하나 같이 큰 위기에 당면해 있고 이로 인한 큰 전환의 시대에 살게 되었다. 큰 위기는 3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의 현상과 우리들이 오늘 매일 같이 경험하고 있는 지구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심한 경기 침체, 미중의 새로운 냉전 체제로의 돌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새로운 핵 대전으로의 위험 등으로 생긴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인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큰 변화를 하는 대 전환의 시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오늘날 세계의 저명한 사회과학자들과 현실 평론가들, 철학자들이 빠짐없이 진단하고 있는 문제이다.

여기에 한국은 심각한 안보와 안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 악화일로에 있는 미-중 냉전의 최첨단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한-미-일, 북-중-러 블럭화의 대결에서, 그리고 새로이 진전되고 있는 남북 분단의 첨예화와 핵전쟁의 위협 앞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민들의 정신 생활과 일상생활에 불안과 공포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평화의 위협은 제일 먼저 경제의 위축을 초래하고 정치와 사회불안까지를 초래 한다.

오스트리아 한인 동포들이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국내 사정으로 돌아 와 보자. 오스트리아 국민당과 녹색당 연정이 이끌고 있는 현 연방 정부의 ‘사회문제, 보건, 치료, 소비자 보호 정책 2020-2024’ (Bundesministerium: Soziales, Gesundheit, Pflege und Konsumenten Schutz 2020-2024)은 오늘날의 오스트리아 현황과 정부의 경영 전략을 내다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만든 2020년부터 2024년 까지의 국가경영 전략은 매우 긴 보고서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5년 동안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밝혀 논 정책 보고서 중에서 우리 동포들과 가장 긴밀하고 직접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을 골라 소개하고 우리 동포사회의 대응 방식과 삶의 생존 방식을 구상해 보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정치적인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는 올해 7.7프로로 격상한 인플레이션이 2023년과 2024년간에 4.20-5.0프로로 하향 조정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수년간 더 계속할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0년 만에 처음인 7.7프로 인상은 국제 정세에 따라서는 다시 강력한 상승을 보일 수도 있는 것으로도 진단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큰 압박은 물가상승이다. 물가 상승은 사회, 보건, 케어, 소비자 보호 등 전반에 압박을 가한다. 소득, 주거비, 실업자, 비숙련 노동자, 생계비, 교육, 육아, 빈곤, 편부모, 미혼부모, 편부모와 미혼부모의 자녀문제, 대 가족 유지, 노년 보호, 불평등의 발생 등, 많은 사회 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이미 오스트리아 국민들 중에는 230만 명(국민 37%)의 소득상실자, 120만 명(국민 18%)의 주택비용 부담자, 170만 명의 예상치 못한 지출 감당 불능자 들이 발생했다. 아동비용도 증대 했다. 전국 미혼모 가구 합계 161,000 중 자녀 전체 181,000명의 미성년 자녀 중 73프로가 부양비 대상자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이들 중 51프로(82,000명)에게 부양비를 지급했다. 10프로에겐 선급금을 지급했고, 약 2,000명에겐 선급금과 부양비를 함께 지급 했다고 한다. 편부모 가정의 미성년 자녀 161,000명 중 36프로(약 59,000명)는 아무런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편부모의 빈곤 위험과 사회적인 배제가 문제이다. 정부 당국은 앞으로도 코로나 팬데믹의 계속과 다른 전염병의 빈번한 발생을 예상하면서 이들이 사회적 필요성을 부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연설중인 칼 네함머(Karl Nehammer) 오스트리아 연방 총리 (사진: BKA / Christopher Dunker)

 

2. 오스트리아 한인 동포들의 삶의 전략과 발전 포맷

오스트리아 연방정부의 국가경영 전략을 보면 앞으로 예상되는 큰 위기와 대 전환의 시대에 살아남는 전략으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정부 각 부처와 민간 기구간의 긴밀한 협의와 협조의 포맷, 플렛폼을 만들어 응용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동포사회도 이를 본 받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하여 가장 먼저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가칭 ‘오스트리아 동포사회 발전 연구소’의 창설이다. 이 연구소는 한인 동포사회의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직하여 동포사회가 당면한 문제에서 부터 미래에 걸쳐 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전략과 정책, 비전을 만들고 동포사회 운영에 적용하는 사명을 맡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동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문제와 특별히 동포들의 생활과 복지 향상, 안전 보호, 2세 교육과 주류 사회 진출 등을 중심 과제로 삼아 당해 연도, 1-5년 간, 미래 계획 등에 대한 계획과 정책을 세워 반영해 나가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한인회 연합회 산하 기관으로 창설하거나 또는 독립기관으로 창설하여 한인연합회와 긴밀한 협조로 운영하는 것으로 창설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한인 동포 사회가 오스트리아 문화예술발전 전략에 동반하여 한류문화의 창조와 전파에 힘을 기울이자는 제안이다. 전술한 오스트리아 연방정부의 국가경영 전략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는 ‘세계에 가장 자랑하면서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을 선양하고 발전시키자’는 전략을 내 세우고 있다. 특별히 이들은 오스트리아의 음악과 미술, 영화와 건축의 발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연방정부가 마련한 발전예산, 장려 보조금 지급, 운영 프로그램 등을 연구 활용 하면서 우리들의 참여와 기여를 도모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한국의 한류문화의 발전과 세계화의 흐름을 활용하면서 우리들이 이미 구축한 문화기반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K-Pop, K-Drama, K-Classic, K-Musical 등 한류 르네상스 운동으로 세계화의 에너지를 충분하게 저장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오스트리아 한인사회는 이미 10년의 역사를 지닌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과 오스트리아 한인문우회, 23년의 역사를 가진 한-오 오케스트라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2022년 9월에 개설을 알린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2023년 1월에 정식 개장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1월 개장 예정인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건물 전경 (사진: koreaonline.at 화면 캡쳐)
도나우인젤 페스티벌에서 설치된 한복 및 한국 문화 체험 부스 (사진: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문화홍보관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와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재 오스트리아 한인문우회,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기타 직업적 예술인들과 전문가들, 관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가칭 ‘재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협의회’를 창설하여 한류문화를 창조, 발전, 전파하는 과업에 착수하길 제안하고 싶다.

이 협의회는 한류문화의 창조, 발전, 전파의 전략을 연구하면서 한류의 고전과 대중음악, 국악, 문학, 영화, 미술 등 한국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행사와 기록물, 홍보전을 가지도록 한다. 특별히 이들을 집중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가칭 ‘비엔나 한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를 제안한다.

셋째로 오스트리아 연방정부가 국가경영전략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가 정보 통신 분야의 개발과 전국민화이다. 특별히 4G 혁명과 5G혁명의 발전과 수용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개발자금과 보급정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들도 재 오스트리아 한인 과학기술자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계획에 참여하면서 우리 동포사회가 제일 먼저 앞장서서 정보통신 기술 정책에 참여하면서 그 첫 수혜자들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 우리 동포사회를 디지털 사회로 전변시키는 데 있어서 각 단체의 행사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한인동포사회를 이끌어 나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인2세들의 교육과 주류사회진출을 돕는 체제를 확립하자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1세는 현재 65세에서 90세를 맞이하고 있다. 2세들이 벌써 40-50대를 형성하고 있다. 1세들의 차세대를 위한 준비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착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하여 한인연합회와 한인원로회, 국제부인회, 대사관이 중심으로 되는 한인차세대를 위한 대책협의회가 구성되어 구체적인 대책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먼저 2세들의 지도급이 만나는 연례 2세 대회와 청소년 세대가 만나는 2세 청소년 캠핑, 도나우 인젤 문화제 같은 2세 청년 문화제 같은 행사를 조직하여 실행하면 우리들 차세대에게 큰 행복과 큰 기쁨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비엔나 트램(Strassenbahn)에 게재한 광고

3. 새로운 130년을 맞는 우리의 사명

우리들은 한-오 수교 130주년 기념을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히 남아 있는 2022년에도 뜻깊게 맞이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각종 행사를 가지면서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이제 우리들은 2023년 계묘년 닭띠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130년을 아름답게 건설 해 나갈 사명을 지게 되었다.

130년 전 1892년의 한-오 수교는 구한말의 어려운 시절에 어렵게 맺어진 수교였다. 청나라 이홍장의 승인아래 청나라 보호국으로서 수호조약을 맺었고, 7년 뒤 일본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해 수교권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한-오 수교는 이제 빛나는 역사로 만들어야 할 사명이 오늘의 우리들에게 주어졌다.

우리 동포사회는 앞으로의 한-오관계가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남북통일, 양국의 경제문화적인 공동번영, 동포사회의 복지안녕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특별히 우리민족의 장기인 문화예술의 공동번영에 기여하면서 우리 동포사회가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가는 민족사회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사명을 힘차게 밀고 나갈 것을 간절히 당부하고 싶다.

 

글: 김운하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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