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주에서 2007년 창립되어 그동안 한국전통 종이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온 ‘천년전주한지포럼’의 ‘2023년 오스트리아 한지문화제’가 지난 7월 4일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천년전주한지포럼이 주최하고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이 주관한 이날 한지문화제는 오전 11시 한지공예전 개막과 한지공예체험으로 시작되었고, 오후 6시 한지로 만든 오색 끈의 컷팅으로 본격적인 한지 패션쇼가 시작 되면서 축하 만찬 리셉션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6시 박상욱 한인문화회관 사무국장과 미리암 푀히하커 직원의 사회로 열린 한지 패션쇼 개막식에서 송효숙 한인문화회관 관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한지문화를 1천년 이상 전승, 발전시켜 온 호남인들을 대표하여 2007년 전주 지방 인사들이 중심으로 창립한 ‘천년전주한지포럼’이 비엔나에서도 홍보 행사를 가지게 된 것을 크게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관장은 멀리 오스트리아와 불가리아 축제까지 준비하여 나온 천년전주한지포럼 김정기 대표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과 이번 행사를 후원하고 참여해 준 모든 동포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천년전주한지포럼 김정기 대표는 한지문화제 개최말씀을 통해 “우리 단체는 한국의 전통종이가 으뜸이라는 것을 세계인에 전하는 시민 봉사단체”라고 밝히고, 2007년 창립 이래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20개국 26개 도시에서 매년 한지를 알려 왔다고 말했다.
모든 인원이 왕복 경비 등을 자비로 충당하며 활동하고 있다는 이 단체는 “먼 옛날 한국인의 조상으로 부터 지금의 우리들과 그 미래까지 다양한 용도로 한지가 생활 속에 사용된 것을 보여 주고 새로운 한지 문화를 세계에 창조하자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며 동포들의 참여와 후원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 축제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이사장 겸 아카키코 대표 전미자 회장과 간호사 출신 라정인씨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별출연 프로그램으로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김연 교수의 심청가 소리 한마당이 울려 퍼졌다. 국창 임방울 국악제 대통령상수상자인 김연 명창의 북장단 반주는 명경아 비엔나 예인무용팀 팀장이 맡았다.
아름답고 경쾌한 전자녹음음악과 함께 시작된 패션쇼는 먼저 ‘한복의 미’ 대표 박순자 원광 디지털 대학 겸임 교수의 한국 전통의상들을 보여 주었다. 황후와 귀족들의 황원삼과 초록원삼, 홍원삼, 당의 등 궁중 복식이 소개 되었다.
그 뒤를 이어 ‘우리색동’ 대표 임영주 전 건양대학 교수의 니팅 의상, 정종운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의 꽃 테마 의상들, ‘바느질 땀’ 김현경 대표의 일상 성인복과 아동복들이 소개 되었다. 끝으로 ‘KIOTEX 에코(ECO)융합섬유연구원의 융합성유패션이 소개 되었다. 이 패션은 미래의 사람들이 착용할 섬유패션 사업의 신 성장을 이끄는 한국의 패션동력이 될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날 300여 한-오 양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60여점의 패션이 소개된 쇼에는 한인동포들로서 장매화, 정현선, 황완정, 김은희, 김무정, 노은혜, 최마리아씨등이 출연했다. 오스트리아 인으로서는 Pangul Paul Friedlaender, Jiwon friedlaender 부부, Lea Sophie Jochems, Izabella Balas, Sarah Wagner, Anna-Lea Fritz, Annerilie Yurim Gruber, Maria Wittmann, Isabella Brunner, Reymond Koch씨등 한-오 출연자 모두 30여명이 모델로 참여 했다.
이 보다 앞서 오후 2시에 열린 한지공예전에는 전라북도 제 61호 지승장 김선애씨의 지승공예(한지로 만든 끈으로 노를 꼬고 역어 만드는 기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 엄재수씨의 합죽선, 광동학원 상임이사 이부덕씨의 한지호형미술, 신경자 예원예술대학 객원교수의 지호공예(한지죽으로 단지, 인형등을 만드는 공예), 박금숙 전주대학 한지문화산업대학원 객원교수의 닥종이 인형,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 단선 이수자 이미경씨의 단선 부채, 한밭대학 산업디자인과 재학생 성하진군의 지승공예 작품들 70여점이 전시되었다.
오전 11시에 열린 한지체험 순서에서는 참가자들이 각각 한지로 꼰 끈을 이용한 열쇠 링 만들기, 곡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태극선, 아기자기 예쁜 한지 꽃신들, 실용성 높은 한지 꽃 거울들을 만드는 체험을 가졌다. 김미숙 한지 공예가는 한국전통화 ‘일월오붕도’의 한지탁본 뜨기를 체험케 해 주었다.
천년전주한지포럼은 이 보다 앞서 6월 30일 오후 6시 오스트리아 티롤주 키츠뷔엘 칸트리 클럽에서 축소 한지패션쇼와 김연 전북도립국악원 교수가 리드하고 출연하는 한국전통음악소개의 ‘함께 하는 강강술래’ 프로그램을 가졌다. 이 행사는 전미자 아카키코 회장과 리하르트 하우저 티롤 한국 명예영사가 후원을 했다. 티롤행사에는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에서 이수철 참사관, 현지의 리하르트 하우저 티롤 한국명예영사, 전미자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이사장과 남편 레네 폴릿처 전 이태리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 마리오 게르버 주의회 의원, 이순애 작가등이 참여했다. 현지 신문 티롤타크 차이퉁 7월 3일자가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한자문화제 기사는 한국 재외동포신문에도 보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