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수교 40년 맞아 8월25-27일 축제 주빈국으로…오스트리아에서식품유통업체 판아시아 경영
올해는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다. 이를 기념해 오는 8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3일간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강변축제에 한국은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상품과 문화를 홍보한다. 마인강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3일간의 행사기간중 1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프랑크푸르트 지역 최대의 야외축제다. 정식명칭은 프랑크푸르트 박물관강변축제(Museumsuferfest)다.
“이번 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면서 주프랑크푸르트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전라남도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합니다. 마인강변 및 시내 행사장에서 문화·상품·관광·한식 등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종합홍보축제가 개최됩니다.”
8월1일 서울 교대역 인근 한 음식점에서 만난 정종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장은 “이 축제에 부스 두 개를 받아 K-푸드 홍보에 참여했다”면서, 정회장이 경영하는 판아시아사(社) 독일지사에서 부스 운영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두고 유럽 각지 지사를 통해 한국식품과 아시아식품 유통을 하고 있는 정회장은 이날 부인 정은숙 여사와 함께 나와 기자를 만났다.
“이번에 중국 칭다오맥주 창립 12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칭다오를 다녀왔습니다. 칭다오맥주에서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서 참여했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연간 2-3회 중국을 찾았는데 코로나로 일시 못간 사이에 칭다오도 새공항이 오픈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마치 홍콩처럼 마천루들이 서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앞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정착한 것은 1982년이었다. 친구 누이가 간호사로 비엔나에 간정착하면서 친구를 부르고, 이어 본인도 친구를 찾아 비엔나로 건너가 주오스트리아 대사관에 고용인으로 근무한 게 계기였다.
“대사관에 8년을 고용인으로 근무했습니다.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택시운전 면허를 받아서 저녁에는 택시 운전도 했습니다. 1986년 결혼을 해서 어쨌든 생활기반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맨손으로 해외에 건너가 자수성가를 한 사람치고 고생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정회장 역시 초기에는 성공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대사관 근무 8년만에 식당을 열어서 독립했습니다. 요리사와 동업을 해서 일식과 한식을 함께 제공하는 식당을 시작했는데, 손님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무려 6개까지 식당수를 늘였습니다.”
이렇게 15년간 식당을 경영하면서 그는 식품점으로 눈길을 돌렸다. 15년만에 동업을 정리하면서 1999년 식품점을 오픈해 2002년에는 지금의 한식 및 아시아 식재료 전문의 판아시아사를 창립했다. 일식을 하면서 생선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운 후 생선유통에 뛰어든 것이 회사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신선한 연어와 냉동 새우 등 일식 재료를 현지 도매상에서 사서 유통하다가 차츰 해외에서 직수입하고, 품목수를 늘려간 방법이 주효했다. 스시용 새우는 베트남과 대만에서 들여오고, 장어 등 다양한 생선들을 해외에서 수입해 유럽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일본 업체들이 경쟁자가 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국에서 지난해 식품과 식자재 483컨테이너를 가져왔습니다. 오스트리아 본사와 영국 독일 폴란드 지사 등 판아시아 4개 법인에서 가져왔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정회장은 “한국식자재 유통이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유럽 시장에서 한국 식자재가 연간 20%, 독일에서는 30%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한국식자재 유통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정회장의 판아시아사는 세달전 이탈리아 파도바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안테나샵을 냈다. 한국 식품점이 없는 곳에서 우리 식품을 홍보하고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샵이다.
“유럽에서는 4,5년 전부터 한식붐이 크게 일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한국식당을 여는 경우도 많습니다. 런던이나 파리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에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어요.”
정회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대형 식품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매장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려 해도 판아시아사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는 현지 업체들과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쉽게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종완 회장은 부인 정은숙씨와의 사이에 4녀를 두고 있다. 큰딸은 독일지사장을 맡고 있고, 둘째는 의사, 셋째는 음악, 넷째는 IT회사에 다니는 전문직으로 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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