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 ‘통일 한국과 이민자 사회통합’ 세미나 개최

비엔나서 ‘통일 한국과 이민자 사회통합’ 세미나 열려
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 주최, 중동부유럽 이민정책 사례 통해 통일 대비 방안 모색

세미나 전경
개회사를 하고 있는 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 한만욱 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스트리아 지회(지회장: 한만욱)는 지난 6월 25일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에서 ‘통일 한국을 대비한 이민자 사회통합 전략’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럽 각국의 이민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통일 이후 한국 사회가 마주하게 될 통합 과제에 대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인 이호승 위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등 중동부유럽 국가들의 이민자 통합 경험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는 체코 프라하 카를대학의 두샨 드르보흘라브(Dusan Drbohlav) 교수가 맡았다. 그는 ‘체코 내 외국인 통합 정책: 우크라이나 난민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급증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과정에서 체코 정부가 어떤 통합 정책을 펼쳤는지를 소개했다. 체코는 초기 대응부터 주거, 의료, 언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난민을 위한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이 장기적인 사회 통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체코의 사례가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한 이민 정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반 요시포비치(Ivan Josipovic) 박사(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는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이민자 통합 접근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폴란드가 역사적 인접성과 문화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수용하면서도, 보수적 가치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 동력을 이민자들과 어떻게 연계시켰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폴란드는 노동시장 접근성 확대, 사회복지 시스템 내 편입,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출신 주민들의 빠른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이민자를 국가 발전의 동반자로 포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체코 프라하 카를대학의 두샨 드르보흘라브(Dusan Drbohlav) 교수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의 이반 요시포비치(Ivan Josipovic) 박사
불가리아 과학아카데미의 다니엘라 보베바(Daniela Bobeva) 박사
마지막으로 발표를 하고 있는 이호승 자문위원

세 번째로 발표에 나선 다니엘라 보베바(Daniela Bobeva) 박사(불가리아 과학아카데미)는 ‘러시아와 EU, 터키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불가리아의 이민정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보베바 박사는 불가리아가 지정학적으로 동서 간의 경계에 위치한 만큼, 이민정책에서도 정치적 균형과 외교적 고려가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가리아는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와 동시에 EU 회원국으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나타난 정책적 충돌과 조율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터키계 이민자 문제를 비롯해 종교, 언어,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적 노력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는 이호승 자문위원이 맡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제4차 이민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의 이민자 사회통합 전략을 소개했다. 발표에서 이 위원은 “한국은 다문화사회로의 전환기에 있으며, 통일 이후 예상되는 급격한 인구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계획에는 언어교육, 직업훈련, 지역사회 정착 지원 등 실질적인 사회통합 방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어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청중들은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정책적 실험에서 한국이 참고할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려는 모습이었다.

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통일 한국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패널들
경청하고 있는 청중들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한 참석자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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