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악융합예술 추진체로서의 ‘Wien Modern’

김운하 편집고문

오스트리아에 와서 산다면, 꼭 알아야 할 문화의 한 장면이 있다. 그것은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Wien Modern’이다. 이 행사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특별히 음악을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에게는 꼭 알고 지내는 것이 크게 유익하겠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오래 동안 이 행사를 모르고 지내온 것이 후회스러워 늦게나마라도 이 글을 써야 하겠다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다.

빈모던 <빈필 개막 공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Wien Modern은 비엔나 국립오페라단의 상임지휘자였던 크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의 선도적인 역할로 시작되었다. 그는 6백여 년의 합스부르크 제국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온 오스트리아 음악이 세계 제 1, 2차 대전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20세기 음악을 선도하는 독립적인 포럼을 창설할 것을 제창했다.

Claudio Abbado (2008)

크라우디오 아바도의 이러한 노력으로 빈 필하모니커와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 오스트리아 작곡가 협회, 오스트리아 극장무대협회 등이 중심으로 되어 1988년 창립된 Wien Modern의 목표는 세계 음악의 수도였던 비엔나의 전통적인 음악환경을 재활성화 시키자는 것이다. 매년 개되는 페스티벌과 연중 계속되는 공연을 통하여 전통과 창조가 변증법적으로 창조해 내는 최신의 음악작품들을 비엔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음악적 흐름의 ‘국제적인 양식’, ‘국제적인 모형’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Wien Modern은 첫 시기 1988-1995년 기간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문화적인 배경과 미학에 있어서 다른 면들을 가지고 있는 36명의 작곡자들을 비엔나로 초청, 워크샵과 좌담회, 작품 연주회 등을 개최했다. 이같은 7년간의 노력은 Wien Modern 페스티벌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이고 비엔나 음악의 전위성을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Wien Modern의 2차 시기 1996-1999 연간에는 페스티벌의 주제와 관련된 콘서트를 개회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연도별 주제들은 ‘이방 세계들’(1966), ‘소리의 세계들’(1967), ‘유럽의 외각지대에서’(1998), ‘의식들, 신화들’(1999)로서 각기 다르게 부각된 테마 들은 현대음악의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Wien Modern은 이 시기에 서양 전위음악이 비 유럽지역의 음악을 접촉하도록 영향을 주었다. 현대음악에 인간의 음성을 처리하는 양식과 유럽의 중심과 주변 국가들에 존재하는 음악미학의 탐구에 빛을 드리워 주었다.

주제와 관련된 문제들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 운영은 Wien Modern의 예술적 개념의 기획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예를 들면, 전자음악의 생산과 그 영향을 다루었던 2000년도의 주제는 새로운 음악창작에 크게 부각되었다. 이 영향으로 전자음악 연주회가 Wien Modern의 주요 요소로 참가 되었다.

2001년도에 와서 Wien Modern은 그 양식과 모형이 크게 변화, 발전하게 되었다. 이 해에 영상 미디어를 음악에 통합시켰던 주제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무용과 퍼포먼스, 영상예술, 영화, 비디오 예술을 음악에 모두 포함, 새로운 음악융합예술을 낳게 했다. Wien Modern은 현대음악의 풍부하고 다양한 포럼(Forum)으로서, 다른 미디어들과의 네트워크로서 새로운 예술을 낳는 현장이 되었다.

빈모던 <10월 28일 개막식> – 콘체르트하우스

초기에 Wien Modern의 예술적인 형상을 부각시키는데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예술가들로 다음의 5명을 들 수 있다. Lothar Knessl, Karsten Christoph Becher, Thomas Schaerfer, Berno Odo Polzer. 이들에 이어 2010년 위원장직을 계승한 Matthias Losek는 Wien Modern을 다른 예술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최 근년의 초점을 보면, ‘영국 모음’(UK Collection), ‘무용-Wien Modern이 움직이다’,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빈 모던의 춤을 추다’가 관심을 끌었다. 또 프리드릿히 체르하의 드라마 ‘거울’의 전체 공연, 2014년의 주제 ‘스크린에 대하여’, 시트콤 오페라의 위촉도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마티아스 로세크 위원장은 페스티벌의 양식을 크게 확장했다. 특색있는 것은 강연과 토론을 많이 포함한 ‘대화 속의 빈 모던’, ‘쉽게 듣는 음악’, ‘밤의 빈 모던 스튜디오’, ‘빈 모던의 밤의 클럽’이었다. 이들은 워크샵, 청중들과의 토론, 라운드 테이블 대화 등을 통하여 젊은 청중들을 페스티벌에 동원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의 페스티벌에 초대되었던 작곡가들 중에는 제 19회 한-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때 초대받아 작품이 연주되었던 요하네스 마리아 슈타우드, 마크크 안드레, 프리드리히 체르하, 볼프강 미테르러, 올가 노이비르트, 페터 에외트푀스, 게오르그 프리드릿히 하아스 등이다.

Wien Modern의 페스티벌은 매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약 30일간 비엔나에서 개최되고 있다. 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연은 페스티벌 기간 밖에도 개최된다. 그 공연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모든 프로그램이 현대적인 것이어서 새롭고 신기하고 흥미롭고 괴상한 것들도 있다.

2017년의 프로그램 중에는 ‘비엔나의 닉 케이브 : 왼쪽엔 예수, 오른 쪽엔 하나님’이란 노래극이 공연되다. 요즘 유럽에서 현대 성가곡과 클래식으로 유명해진 헝가리 작곡가 페터 에외트푀스의 피아노 소나타 등의 발표도 크게 주목을 끌었다.

2016년에 취임한 베른하르트 귄터 위원장이 진행하는 2018년 올해의 제 31회 빈 모던은 10월 28일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빈 필하모니커의 연주로 개막, 11월 30일 까지 32일간 진행되었다. 장소는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워크샵이나 심포지움, 라운드 테이블 토론, 소공연은 빈 국립음대에서 진행되었다.

2018년의 주제는 ‘안전’(Sicherheit=Safety)이고, 비엔나 특별시내의 90개 무대공연단체가 참석, 48개 작품을 공연했다. 워크샾, 심포지움, 라운드 테이블 토론 등도 개최되었다. 새 작품들로는 ‘버섯 책’, ‘현대 바’, ‘홀로 도전: 첼로’, ‘트리오 아칸토’, ‘카지노 새장’, ‘안전의 깨어짐’, ‘늦은 밤’, ‘노아와 눈’, ‘쉬마나 바이러스’, ‘살론 패이스’, ‘많은 극단주의자들과’등이 관심을 끌었다. 런던 재즈 작곡가 오케스트라가 손님으로 초빙 받아 매력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글 김운하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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