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영산홀에서 「학교 운영 설명회 및 소통의 날」 열려, 학부모와 이사회, 교사 등 40여 명 참석
학사 운영안과 유치반·초등·중등반 교육 방향 공유… 질의응답으로 학부모 의견 청취


지난 9월 5일(토) 오전 11시, 비엔나 한글학교(이사장 김종민, 교장 조윤영)의 2026/27학년도 「학교 운영 설명회 및 소통의 날」이 학교 영산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민 이사장과 조윤영 교장, 이현정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와 조기범 영사, 정현선 총무이사를 비롯해 이사회 이사와 교사, 학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새 학년을 앞두고 학교의 현황을 살펴보고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아갈 방향을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진행은 정용주 교사(중등반 주임)가 맡았다.
조윤영 신임 교장은 개회사에서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장은 “넓은 세계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글학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 계획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학년도 교사진을 소개하고 연간 학사 운영안을 설명했다.
올해 수업은 1·2학기 각각 17주씩 총 34주 동안 토요일에 진행된다. 반 편성은 유치반 누리·나래·오름반과 오전 1~4학년, 오후 5~8학년으로 안내됐다. 키움반은 연령에 따라 초등 1·2학년과 오후 5학년으로 통합된다. 오전반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반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업한다. 가을소풍과 말하기 대회, 푸른글쓰기 대회 등도 학사 일정에 포함됐다.
유치반을 맡은 김선경 교사는 이론과 활동을 분리하지 않는 활동 중심 통합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만 4~6세 학급을 8~12명 내외로 꾸려 신체와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의 균형 발달을 목표로 한다. 학기당 한 차례 학부모와의 대화 시간과 부모 참여 수업도 운영한다.
초등 저학년을 맡은 홍유정 교사는 소그룹 활동을 중심에 두고, 아이들이 아는 낱말을 친구에게 읽어주고 서로 받아 적는 활동으로 한글을 익힌다고 전했다. 말하기와 듣기에서 읽기와 쓰기로 확장하는 것이 저학년의 목표라며, 주 1회 세 시간 수업인 만큼 가정에서도 한 문장씩 써 보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등반을 맡은 정용주 교사는 계승어로서의 한국어를 화두로 꺼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한국어가 현지 학교에 들어가면서 생활 언어에 머물러 학습 언어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상을 짚었다. 학생마다 읽기와 쓰기의 수준이 다른 만큼 학생 수준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수업은 재미와 놀이, 프로젝트와 문화 사이에 한글을 녹이는 방식으로, 기후 환경 위기를 토론하고 김밥 레시피를 적으며 쓰기를 익히는 식이다. 이런 수업의 바탕에는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며, 정을 나누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글로벌 시민을 양성한다”는 학교의 미션이 있다.
질의응답에서는 새 학년 반 편성과 배정 기준, 수업 시간과 개학식 안내, 다문화 가정 증가에 따른 한국어 교육 방향, 학부모회 구성 등이 두루 다뤄졌다.
다문화 가정 학생이 늘어나는 흐름을 두고 정용주 교사는 언어 안에 담긴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녹여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한글학교에서 쉼을 얻는 모습을 보며 “언어 중요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덴티티”라며, 같은 동포로서 한국어를 정체성과 함께 품어가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비엔나 한글학교는 오는 9월 12일 개학식과 함께 2026/27학년도를 시작한다. 새 학년을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 이사회가 한자리에서 생각을 나눈 이번 설명회는 한글학교가 동포 사회의 차세대 교육 기관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