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여행 속으로 – 비엔나의 중심, 슈테판 대성당

 

비엔나의 중심, 슈테판 대성당

지도 속 비엔나 도시의 한 가운데, 링 슈트라세로 둘러싼 시내(Innenstadt) 의 중심에 슈테판 대성당(Stephansdom) 이 자리잡고 있다.

비엔나의 정신, 영혼이라고도 불리우면서 비엔나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슈테판 대성당은 로마 카톨릭의 교회로, 비엔나 대교구에 속해 있다. 슈테판 대성당은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져 있는 성 슈테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어 있어 건축적, 미술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비엔나 시민들 사이에는 슈테플 Steffl 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길이는 107m, 폭은 약 34m 으로 슈테판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에 지어졌던 두 채의 성당 유적지 위에 지어졌다.

슈테판대성당, 출처: wien.info

2차 세계 대전, 1945년 4월 폭격으로 목재 지붕 구조와 대성당의 종탑이 소실되며 지붕에 구멍이 생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오르간과 합창단 등이 불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으나 실내에 있던 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은 벽으로 인해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재건이 시작되었으며, 지붕 구조는 1950년 완공되었다. 1952년 재개장을 위한 축제가 열렸고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첨탑의 높이는 약 137m에 달한다.

슈테판 대성당의 특징은 모자이크 타일의 지붕이다. 약 23만개의 타일로 덮여 있으며, 남쪽에는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크를 새겨두었고 북쪽에는 비엔나 시의 문장과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국장을 새겨두었다.

슈테판대성당의 특징 중 하나인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 출처:Dom Museum Wien

슈테판 대성당에는 남탑과 북탑이 있는데, 남탑은 약 136.4m 의 높이이다. 탑의 72m 높이까지는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탑의 꼭대기는 성당의 관계자에 한해 공개되어 있다. 원래 남탑에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왕관 장식이 있었다고 하나, 1529년 터키 공성전 이후 비엔나 시민들은 왕관의 장식이 별과 초승달이 상징하는 터키를 떠오른다고 하여 1530년 장식을 대체할 것을 요구하였고 1686년 교체되었다.

북쪽은 미완성되었는데, 이에 대한 전설이 내려온다. 건축에 참여했던 한스 푸흐바움 Hans Puchsbaum 은 악마와 계약을 했고, 1년안에 탑을 완공하기로 한다. 하지만 악마와의 계약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탑은 미완으로 남게 되었다는 설이 내려오는데, 사실 북탑이 건설될 당시 오스만 투르크가 쳐들어오게 되어 건축에 대한 비용이 줄여지면서 자연스레 미완성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대성당의 내부에는 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이 안치되었다. 남쪽 합창단 쪽에 위치된 그의 무덤은 중세 후기 예술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도 전해진다. 1463년 니클라스 게하르트 반 레이덴 Niclas Gerhaert van Leyden 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대리석으로 제작되었다. 무덤의 덮개는 니클라스가 직접 제작했으며 화려한 조각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니클라스는 1473년 사망했으나 그의 죽음 이후에도 설계에 따라 무덤이 계속 제작되었으며, 1513년 무덤이 완공되었다.

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 출처: Wikipedia

슈테판 대성당의 지하에는 납골당이 안치되어 있다. 현재 카타콤베 에는 약 30개의 매장실이 있으며, 1732년 지상 묘지가 폐쇄되고 1745년 슈테판광장 아래에 새로운 안치실이 만들어졌으며 약 1만구 이상의 시체를 보관하고 있다. 일부 카타콤베는 가이드를 통해 일정한 시간에 방문이 가능하며, 현재 슈테판대성당의 카타콤베에는

  • 프리드리히 3세, 신성로마제국의 왕
  • 프리드리히 3세, 오스트리아 공작
  • 루돌프 4세, 오스트리아 대공
  • 룩셈부르크의 캐서린, 루돌프 4세의 아내
  • 알브레이트 3세, 오스트리아 대공
  • 알브레이트 4세, 오스트리아 대공
  • 빌헬름 대공, 오스트리아의 대공
  • 레오폴트 4세, 오스트리아 대공
  • 대공 게오르그, 알브레히트 2세의 아들
  • 알브레히트 6세, 오스트리아 대공
  • 페르디난트 대공, 막시밀리안 2세의 아들
  • 마리아 대 공녀, 막시밀리안 2세의 딸
  • 칼 대공, 막시밀리안 2세의 아들
  •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프랑스의 여왕이자 찰스 9세의 아내
  • 곤자가의 엘레노오라, 독일의 여왕이며 페르디난트 2세의 두번째 아내

그 외에도 오스트리아 황실 가족의 내장이 안치되어 있다.

슈테판대성당의 카타콤벤에 안치되어 있는 관들. 출처:Pinterest

납골당 외에도 성당의 보물들이 슈테판 대성당에 전시되어 있는데, 현재는 돔 뮤지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14세기와 15세기에 전시되었던 보물들의 경우 빈 무지엄 칼스플라츠에서 전시되고 있다. 성당의 야외 옆쪽에서는 슈테판 성당의 전체 사이즈를 1:100으로 축소한 청동 모델이 전시되고 있으며, 라이온스 클럽에서 기부되었다.

현재 슈테판 대성당에는 22개의 교회 종이 있으며, 2개는 시간을 알리는 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북탑에 매달려 있는 푸메린 Pummerin 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이며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푸메린은 국가적 행사 또는 새해 전야와 같이 특별한 행사에만 사용되고 있다. 푸메린은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인 푸메린. 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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