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회’ 발족 공지 – 임창노 회장

경애하는 교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오스트리아 사회가 전반적인 대책에 들어간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 두 세 달은 외출금지령이 내리면서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어느 정도 통제가 풀리고 휴가 기간을 거치면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엔나를 비롯해 여러 오스트리아의 지역은 높은 위험(hohes Risiko)을 나타내는 오렌지색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지난 주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한 명의 확진자가 있었습니다.
음악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지난 3주 동안 아르바이트 하던 것도 쉬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연주 준비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공연을 함께 준비하던 다른 나라 사람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고 그 사람에 의해 연주에 참가한 여러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안쓰럽게도 우리 한인 학생도 감염되었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자가 격리 후 오늘 재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합니다.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 온 학생이 이렇게 공연 준비에만 전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모범이 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주 동안 이렇게 학생의 성실한 생활 태도 덕분에 공연 준비를 위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고 우리 한인들도 무사히 이번 일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 한인 사회에도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식적인 한인회 행사는 다 취소가 되었지만 동호인 모임 등 여러 모임은 그 동안 지속되어 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대부분 취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엔나는 산발적인 감염자가 많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지역으로 각 모임에서의 집단 감염에 대한 걱정이 항상 있었는 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 함께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회에서는 지난 7월 원로회의의 결의로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회’ 설립을 제안 받았습니다. 그 동안 준비를 해 황병진 현 한인회 부회장님을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한인의사협회, 간호협회, 대사관, 오스트리아 보건부를 포함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핫라인 전화를 개통하고 한인 사회에 공표를 하려고 할 때 이번 일이 생겼습니다. 황병진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회 회장께서 확진된 학생과 연락을 하며 수고를 해주실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였고 또 교회와 친지 등이 워낙 잘 돌보아 주어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회에서 크게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앞으로 여러 면에서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에 관련해 한인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인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 인력들이 네트워크의 중축을 이루고 있어 한국말로 편하게 상담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교민들께서 편하게 접촉하실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개설했으니 의심 증상 등 코로나 19와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핫라인을 통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핫라인: 0676-329-4586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확진자와 그 가족들은 확진자라는 사실 만으로도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서로들 조심하자는 좋은 의미에서 확진자의 동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퍼져 나가면서 확진자와 그 가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확진자가 가지도 않았던 미용실, 한국 식품가게들도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서 사업에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재오 한인 코로나 대책 위원회 핫라인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라고 사실로 확인이 될 때까지는 조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보았듯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아끼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임창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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