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한인 여성 합창단(단장 정은숙, 회장 손명숙)의 제 13회 정기 연주회가 지난 4월 29일 밤 7시 비엔나 시내 뮐가세 30 에르바르 홀에서 열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린 정기 연주회에서 함상욱 주 오스트리아 한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한인 동포들과 오스트리아인들을 위해 많은 유익한 활동을 해 온 비엔나 한인 여성 합창단의 공적을 치하하고, “앞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한 한-오 양국 간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민간 교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취임한 정은숙 제 2대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12회의 정기 연주회와 40여회의 오스트리아 양로원 위문 공연 등의 공적으로 2018년에 대한민국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일을 회상한다”면서 “앞으로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코로나로 힘드셨을 동포와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와 봉사의 손길을 펼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명숙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변화와 인류의 평화를 방해하는 불협화음의 세상살이 속에,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한 마음이 되어 평화의 화음을 이루고 싶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하며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 13회 정기 공연은 지난 2022년 9월 미국으로 이주한 임혜선 지휘자의 뒤를 이은 김춘애 빈 프란츠 슈베르트 콘서바토리 교수의 지휘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을아의 반주로 시작되었다.
합창단은 한국 가곡과 민요곡으로 새노야,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 한오백년, 아리랑 모음곡, 울릉도 트위스트 등을 불렀다. 미국 노래로는 You raise me up, Moon River, Over the rainbow, 그리고 자마이카 민속 음악 Rivers of Babylon을 불렀다.
특별순서로 빈 국립음대에 재학 중인 손지수의 바이올린 독주가 동교 재학생 김보영(post graduate과정)의 피아노 반주로 진행되었다. 곡목은 Romanza andaluza(P. Sarasate곡)와 Libertango(A. Plazzolla곡).
또 하나의 특별순서로 비엔나 소년소녀 합창단(단장 송효숙)의 합창이 홍유정 지휘, 임아름 반주로 진행되었다. 곡목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W.A. Mozart곡)와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임수인 작곡, 장수은 작사).
이날 정기 공연에서 소프라노 강소희가 아리랑 모음곡에서, 소프라노 신혜정이 Moon River에서 솔로를 맡았다.
이번 제 13회 정기 공연은 그동안에 들려 주었던 공연 보다 유난히 그 화음과 소리, 표현, 전달되는 정서가 크게 느끼게 했다. 코로나 때문에 움추렸던 환경적이며 육제적인 모든 압박이 풀려 난 영향도 있겠지만, 작년 9월 이후 지휘봉을 맡은 성악과 지휘 교육을 겸비한 김춘애 교수의 지도와 1주일에 2회나 모일 정도로 6개월이 넘는 연습 기간을 통한 단원들의 열성과 노력이 그 결실을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
김춘애 지휘자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 빈 국립음대 가곡-오라토리오과, 오페라과를 졸업했다.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 동아음악 콩쿠르 1위, 도오 이후 국제 콜로라투라 콩쿠르 1위를 했다. 빈 프라이나 콘서바토리 성악과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성악활동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리골레토의 질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 등으로 오페라 활동을 해 오기도 했다. 합창과 앙상블 지휘자를 겸하기도 하다가 2022년 9월부터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 지휘자로 일하게 되었다.
2017년부터 비엔나 한인 여성 합창단의 반주를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을아는 총신대학교에서 교회음악과 오르간을 전공 후 빈 국립음대 오르간 연주과 학사, 석사 과장을 졸업했다. 그동안 비엔나의 Jazz Brass Big Band “Jazz LoVie”소속으로 있으면서 여러 장르에 걸친 다수의 작, 편곡활동과 연극-영화 등 각종 공연의 음악 녹음 활동에도 참여 해 왔다.
이날 정기공연에는 함상욱 대사와 김성대 부영사를 비롯 정종완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장, 천영숙 재 오스트리아 간호협회장, 전미자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 초대 단장 겸 비엔나 한인 문화회관 이사장, 김종기, 손광웅 전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들, 이상광 전 성균관 대 교수, 박승현 한인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정기 공연을 위하여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한인문화회관,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WCN, 김치, 아카키코, 영산그룹. 판 아시아. 손광웅, 김종기 씨 등이 후원을 했다.
글/사진: 김운하 편집고문
기사출처: 새로운 한국 (The Ne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