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열린 2026 도나우인젤페스트 성황리 막 내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K-스트리트 푸드 부스로 현지인 완벽 매료


유럽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도나우인젤페스트(Donauinselfest 2026)’가 지난 7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도나우섬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올해 행사에는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및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기획·주관하고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가 협력하여 마련한 ‘Inspire Me Korea Stage’와 다채로운 한류 콘텐츠 부스들이 설치되어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는 정통 한국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K-Street Food’ 부스를 단독 운영하며, 축제에 참가한 수만 명의 유럽 현지인들에게 한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축제 기간 동안 도나우섬 잔디밭 한가운데 마련된 ‘Inspire Me Korea Stage’ 앞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현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첫날인 7월 3일 오전 10시, 한국문화 부스들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자 리허설 시간부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국 부스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K-팝 커버댄스 팀인 ‘UNLXMITED’와 함께하는 ‘K-팝 랜덤 플레이 댄스’로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수백 명의 K-팝 팬들이 무대 앞 카메라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K-팝 히트곡에 맞춰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한국 KBS가 주최하는 ‘K-Pop World Festival 2026: Champions Showdown’의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연합 국제 결선이 개최되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실력파 아티스트 지망생들이 치열한 경연을 펼친 끝에, 혼자서도 무대를 압도하는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인 오스트리아의 여성 댄서 ‘카이코(Kaiko)’가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에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와 신동호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시상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한-오스트리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서 진행된 ‘Next K-POP’ 라이브 무대에서는 CJ문화재단과의 협력으로 초청된 다채로운 장르의 한국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비엔나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첫 주자로 나선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윤마치(MRCH)는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특유의 맑고 싱그러운 목소리와 뛰어난 무대 매너로 완성도 높은 모던 팝과 록 사운드를 선사했다. 섬세한 감성의 자작곡들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낭만을 안겨주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독특한 감성의 5인조 인디 록 밴드 지소쿠리클럽(jisokuryClub)은 ‘캠핑락’과 ‘피싱팝’이라는 독창적인 장르에 어울리는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는 한여름 밤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을 푸른 휴양지의 감성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첫날 무대의 대미는 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힙노시스테라피(Hypnosis Therapy)가 장식했다. 프로듀서 제이플로우(JFLOW)의 강렬한 테크노·일렉트로 비트 위에 래퍼 짱유(JJANGYOU)의 파괴적이고 자유분방한 랩이 얹어지며 현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몽환적이면서도 파워풀하게 무대를 완전히 장악한 이들의 에너지에 관객들은 가장 뜨거운 함성과 몸짓으로 화답하며 페스티벌의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둘째 날인 7월 4일(토)에는 ‘Inspire Me Korea Stage’가 오스트리아 현지 라디오 채널인 ‘Arabella’ 무대로 전환되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리스티안 트링클(Christian Trinkl)이 진행한 노래 콘테스트와 DJ 세트 무대에는 수많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올라 흥겨운 노래 대결을 펼쳤으며, 관객들 또한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이후 늦은 밤까지 이어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흥겨운 음악 무대로 축제의 열기는 끊이지 않았다.
축제 3일간 행사장 앞 잔디밭에 마련된 문화체험 부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주관한 K-Beauty 부스에서는 현지 뷰티 업체 ‘미모미모’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한국산 뷰티 상품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K-Pop 굿즈와 다양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 그리고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으로 유용한 한국 여행 정보를 제공한 부스 역시 사흘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참가 인원은 토요일에 가장 많아 축제장이 미어터질 듯한 대성황을 이뤘으나, 금요일 역시 ‘K-Day’였던 만큼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한류에 깊은 관심을 가진 매니아층이 대거 몰려 어느 때보다 깊이 있는 교류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인 7월 5일(일)은 축제의 마무리답게 비교적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적당한 관람객들이 한류의 여운을 즐겼다.



이번 축제에서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가 단독으로 주관한 ‘K-Street Food’ 부스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닭강정, 떡볶이, 핫도그, 김밥, 잡채, 튀김만두 등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과 함께 한국의 대표 주류인 소주와 막걸리를 판매하여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식에 대해 낯설어하는 현지인들에게 한인연합회 임원들은 일일이 음식의 재료와 특징을 정성스럽게 설명하며 판매에 나섰다. 이번 행사의 성공 뒤에는 밤낮없이 발로 뛴 한인연합회 임원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다.
요식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현장 총괄 운영을 이끈 이덕호 한인연합회장은 사흘 내내 가장 앞장서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수석부회장 역시 직접 맥주를 따르고 김밥을 싸서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장을 누볐다. 이와 함께 정연숙 부회장, 박윤경 사무총장, 윤상식 사무차장 겸 홍보이사, 성경란 회계이사, 신봉희 체육이사, 황희정 교육이사, 이진훈 문예이사 등 연합회 핵심 임원 전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부스 운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국제부인회 회원들, 한인 2세 청년들, 그리고 한국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나선 현지 오스트리아인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하여 한식을 알리는 든든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냈다.
한인연합회 임원진은 “예전과 달리 이제는 현지인들이 떡볶이나 잡채 같은 한식에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친숙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회와 한식의 위상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유럽 최대 음악 축제의 한가운데서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맛과 멋을 당당하게 뽐낸 2026 도나우인젤페스트는 비엔나 한인 사회의 단합된 저력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전 유럽에 각인시킨 뜻깊은 이정표로 남게 되었다.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