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겐푸르트에서 세계 무대로…튀르키예 국립 교향악단 객원지휘 초청
오케스트라 단원·청중 참여 평가에서 우승, 《페넬로페》 청소년 버전 세계 초연 지휘 이어 교향악 지휘자로 활동 영역 확대


지휘자 한지민이 10월 17~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로마 LWI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전문 심사위원 3명의 평가와 함께 신포니카 치타 디 로마 오케스트라(Orchestra Sinfonica Città di Roma) 단원 전원 및 청중의 현장 공개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청중은 각자 선호하는 참가자의 1·2·3순위를 정한 뒤, 후보자의 이름이 호명될 때 손을 들어 공개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역시 리허설과 본 공연에서 지휘자와 직접 호흡을 맞춘 연주자의 관점에서 평가를 더했다. 이처럼 심사위원의 전문적인 판단을 넘어 지휘자의 음악적 해석과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역량, 청중과의 음악적 소통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한지민은 이러한 다각적인 평가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지민은 첫 무대부터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콘서트마스터는 한지민의 설득력 있는 음악적 해석과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능력, 풍부한 감정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 호른 수석 연주자는 관악기의 호흡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한지민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수상의 부상으로 한지민은 튀르키예 아다나의 추쿠로바 국립 교향악단(Çukurova Devlet Senfoni Orkestrası)의 객원지휘자로 초청받았다. 오페라와 교향악을 넘나드는 그의 음악적 행보가 국제무대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며, 초청 공연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그는 2025년 5월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콘서트하우스 개관 125주년 기념 기획 공연에서 F. B. 콘티의 바로크 비희극 《페넬로페》 청소년 버전 세계 초연을 지휘하며 오페라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 공연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오페라 무대에서 역량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교향악 지휘자로서도 인정받으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지민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 위치한 구스타프 말러 음악대학교(Gustav Mahler Privatuniversität für Musik, GMPU)에서 지휘를 전공하며 학사(Doz. M.Fuchsberger)와 석사 과정(Prof. Dr. N.Milton)을 모두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작곡을 기반으로 한 음악적 분석력과 오스트리아에서 쌓은 지휘 교육 및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작곡과 출신인 한지민은 수상 소감에서 “작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작곡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찾기 위해 악보를 깊이 읽고 해석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을 전문 심사위원단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청중에게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지휘자로서 더욱 뜻깊습니다. 앞으로도 단원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역량과 열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청중에게 깊은 음악적 감동을 전하는 지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글: 주현우 편집장
자료제공: 케른텐주 한인회(박우현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