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백배 즐기기 – 블루마우 리조트

무더웠던 여름, 아쉬웠던 가을을 지나 어느새 겨울이다. 추운 겨울에 떠나기 좋을 오스트리아 여행지로 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온천 휴양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온천 리조트의 정식 명칭은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호텔 앤 스파(Rogner Bad Blumau hotel & Spa)로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오스트리아의 휴양지이다.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주의 바트블루마우라는 작은 도시에 자리잡고 있으며, 빈 시내에서 130km정도 떨어져 있다. 본래 이 마을의 이름은 블루마우였으나 이 지역이 온천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독일어로 온천을 뜻하는 바트(Bad)가 지명 앞에 덧붙게 되었다. 하지만 단지 이 마을의 온천이 유명해서 이 리조트가 유명한 것은 아니다.

블루마우 리조트는 오스트리아 유명 건축자이자 환경운동가 겸 화가인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써(Friedensreich Hundertwasser)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건축주인 Rogner의 제안으로 훈데르트바써가 설계를 맡았고, 1997년에 개장했다. 훈데르트바써의 예술적 특성인 곡선과 강렬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채의 조화가 자연과 어우러져 온천을 즐기며 천재 작가의 자연주의적 작품세계에서 묵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 분위기가 독특하고 예술적이다.

외관이 인상적이다. 직선을 찾아볼 수 없는 곡선 물결모양의 건물선에, 금색 빨강 노랑 파랑 등 알록달록한 색상이 하얀 바탕색과 조화를 이뤄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24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문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같은 창문 모양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놀랍다. 이 건물은 훈데르트바써의 트레이드 마크가 종합된 건축물로 해석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색의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자니 일상을 벗어난 기분이 절로 든다. 반듯한 도시의 전형적인 건물 모양이 아닌 물결치는 듯한 건물들이 어색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지붕이 잔디밭으로 덮여 있는 것도 이 건축물이 가진 특이한 점 중 하나이다. 모든 지붕에 1m 이상 흙으로 덮어 잔디와 나무로 우거진 정원을 만들었고, 그 지붕이 주변의 언덕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지붕 위까지 산책을 다닐 수 있다. 훈데르트바써는 건물을 자연의 식물로써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조하였다. 그래서인지 건물과 자연이 하나가 된 듯한, 리조트 건물이 땅에서 막 솟은 것 같은 착각이 일게 한다. 자연과 건축물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추구했던 그의 건축철학과 예술혼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작부터 그의 설계대로 지어졌기 때문인지, 이곳은 꼭 그의 모티브로 똘똘 뭉친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그래서 휴양 목적으로 오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은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1997년에는 오스트리아 관광 환경상을, 1998년 독일 여행기자 협회에서 수여하는 관광 서비스 상을 수상한 건축물로서 의미가 상당한 건물이다.
리조트 내 객실은 312개로 700여 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11개의 실내의 수영장이 있으며, 대형 워터월드는 실내 수영장, 어린이수영장, 실외 수영장, 파도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도풀 물 역시 온천물이기 때문에 온도는 36도로 따뜻한 편이다. 휴식을 위한 비치체어도 갖춰져 있고, 물 속에서 안마를 할 수 있는 곳, 아이들을 위한 공간까지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다. 한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도 소개에 빠지면 섭섭하다.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건강 관리프로그램 또한 이용할 수 있다. 천연 향료와 식물 추출 에센셜오일, 약초 등을 사용한 마사지와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 마사지와 함께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와 치즈, 와인 등 지역 특산물로 요리된 음식이 제공된다. 블루마우 리조트는 온천 휴양지이지만, 온천 외 다양한 시설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리고 모든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객실과 사우나 워터월드 등의 시설들이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어 이동성이 단연 뛰어나다. 건물 안 복도나 계단 또한 곡선으로 물결을 치고 있어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

고급 리조트인데, 가족보다는 연인을 컨셉으로 한 리조트이다 보니 컨셉대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추고 있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365일 내내 만실에 가깝다고 하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유럽 신혼여행 중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총 45홀로 구성된 유럽에서 가장 큰 골프코스도 이 리조트에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이 온천 리조트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난 따뜻한 겨울 휴가 어떨까?

자세한 내용 및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https://www.blumau.com

글 이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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