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N 대표이자 한인문화회관 차기 관장을 맡게 된 송효숙 대표

WCN 송효숙 대표

이른 오전, 아침일찍부터 한인문화회관을 방문한 한인들이 간간히 울려퍼지는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약 두시간에 걸친 열정적인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만족스럽다. “베토벤, 아홉개의 교향곡” 의 저자 나성인씨의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오늘의 알찬 프로그램에 감탄했다.

이번 북 콘서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송효숙 WCN 대표(이하 송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진행에 감사하며 앞으로 한인문화회관에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 및 북 콘서트를 기획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기점으로 한국과 유럽지역을 연결하는 매니지먼트사 WCN(World Culture Network)의 대표직을 맡고있는 송 대표는 피아노 콩쿨의 대표 중 하나로 꼽히는 부조니 콩쿨의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부조니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으며, 2018년 제 1회 헬무트 도이치 가곡콩쿨을 진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성악도들의 관심을 몰고 있는 에델만 콩쿨에 후원사로 참여, WCN의 이름으로 특별상(부상 2000유로)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에델만 콩쿨에서는 제 3회 WCN 상을 수여하였으며, 한국인 바리톤 김현호가 상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비엔나에서는 다양한 성악 콩쿨들이 준비되어있지요. 하지만 비엔나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둘러보아도 “가곡” 콩쿨은 많지않아요. 주로 오페라 아리아를 레퍼토리로 하고있지요. 그뿐 아니라,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가곡반주자로도 활동하고있지만 그들을 위한 콩쿨이 없어 아쉬운 차에 WCN의 소속 피아니스트이며 가곡반주자로 활동하고 계신 헬무트 도이치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걸고 비엔나 국립음대와 함께 연결해서 지난해 1회 콩쿨을 개최했어요.”

헬무트 도이치 콩쿨은 그 외에도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비엔나 국립음대와 WCN 한국 매니지먼트가 함께 뜻을 모아 협력하여 만든 큰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대표는 본 콩쿨을 통해 한국음악가들이 유럽에서 공부하고 또 활동함에 있어 든든한 지원이 되며 세계로 향하는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현재 2019년 9월 헬무트 도이치 콩쿨은 2회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2년에 한번씩 개최될 예정이다.

송대표는 국내의 오페라단과도 협력하여 장학생 및 세계무대 데뷔자를 선발하는 오디션들도 함께 진행하고있다. 그 대표적인 행사가 대구 오페라하우스와 연결되어 진행하는 DIOA 콩쿨,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연결하여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유학자금을 후원하기도 하고있다. 도이치오퍼 장학생 선발은 현재 3년째 진행중인 사항.

“DIOA 콩쿨은 심사위원들 부터 대단하다는 평을 듣고있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비엔나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인 도미닉 마이어 또한 참여하게 된 점이에요. 서류전형과 영상전형을 거쳐, 비엔나(슈타츠오퍼)와 베를린(도이치 오퍼)에서 각각 치러지는 이번 DIOA 콩쿨은 2차에 선발된 20명에게 대구시에서 비엔나와 베를린으로의 숙박과 이동경비를 후원하는, 그야말로 규모가 큰 국제적인 대회지요.”

송 대표는 콩쿨에서 우승하지 않더라도 콩쿨 절차 자체가 각 심사위원들 특히 유럽의 여러 오페라극장 및 단체의 대표들 앞에서 가지는 오디션임을 강조하며,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유럽에서의 데뷔무대가 열려있어 벌써부터 예선 서류 및 영상전형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DIOA 콩쿨은 올해 8월에 치러질 예정.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들을 치르면서, 올해 송 대표는 한인문화회관의 차기 관장직에 내정되어있으며 비엔나 한인성당의 성가대 단장직을 맡아 한인회 활동 및 한인 종교사회도 함께 섬길 예정이다. 송대표의 한인문화회관 단장 취임식은 오는 5월 24일로 예정되어있다. 송대표는 한인문화회관이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이 되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와 함께 전 단장직을 맡은 전미자 아카키코 대표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인분들 모두가 아시다시피, 한인문화회관이 오픈한 이래로 7년간 전미자 관장(아카키코 대표)님께서 너무나도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해주셨어요. 전미자 관장님께서 발판을 닦고 든든히 세우신 덕분에 한인문화회관이 명실공히 중요한 공간과 행사의 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수고 속에 한인회를 위해 크게 봉사하신 전미자 관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저 역시 그 뜻을 잘 이어나가려는 다짐입니다. 점차 비엔나에서도 여러 세대들이 모여 어우러지고 있으니, 한인동포들의 구심점으로서 더욱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문화회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송 대표(세례명: 클라라)는 또한 올해 한인성당의 성가대 단장직을 맡으며, 신자로서 신앙안에서의 봉사도 중요함을 다시한번 되뇌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꺼번에 국내외와 한인회 그리고 종교적인 부분에서도 짐을 지게 되었으나, 그것을 부담으로만 생각했다면 승낙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송 대표. 실제로 송 대표는 긴 시간 고민하고 자리를 사양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부담이라기 보다는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맡아 한인사회와 또 종교계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WCN도, 한인문화회관도, 한인성당의 성가대를 위해서도 지금 이 시간이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겸손한 섬김의 마음으로 새로운 임기를 준비하는 송 대표에게 커다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 허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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