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르트 못쉬 박사 부부는 한국에 여러 번 다녀 왔지만 2018년 봄에는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빈에서 서울까지 약 14시간 비행기로 가는 대신 3개월 반에 걸쳐 오토바이를 타고 한국을 향해 17개국의 국경을 넘어야 하는 먼 여행길을 떠났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터키에서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면 옛 상인들의 거래로 유명했던 도시 부하라와 사마칸타르에 이르게 됩니다. 이들은 왕성했던 당시의 옛 유적을 지금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선 처음으로 어려운 길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파미르 하이웨이입니다.


오스트리아 – 슬로바키아 – 크로아티아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몬테네그로 – 알바니아 – 그리스 – 터키 – 이란 – 투르크메니스탄 – 우즈베키스탄 – 타지키스탄 – 키르기스스탄 – 카자흐스탄 – 러시아 – 몽고 – 중국 – 한국


 

약 1500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전설적인 도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따라 타지키스탄 에서 파미르산맥으로 이어집니다. 이 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입니다. 평균 3500 미터의 고지를 자랑하는 이 길은 다섯 개의 높은 고개가 기다리고 있으며 키르기시스탄의 오슈로 가는 길 은 4600 미터의 고갯길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카자흐스탄을 지나는 허허 벌판은 먼 동쪽나라 러시아로 이어집니다. 알타이 산맥을 지나면 몽고와의 국경 타샨타에 다다릅니다. 몽고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국경까지 가로질러가는 고비사막은 여행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증명해 줬습니다. 중국 항구도시 천진 에서 우리는 비행기로 출발 했고 오토바이는 선박으로 보내어 우리보다 일주일 후 인천 항에 도착 했습니다. 복잡한 수입 절차를 세관에서 마치고 이주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공식방문을 마치고 가족과 친척을 만났습니다.

이런 여행은 떠나는 첫날부터 시작 되지 않습니다. 일년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여행 경로가 확정 된 후에는 거쳐야 할 나라들의 비자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7개국의 비자가 필요했고 오토바이를 세금 없이 통과 할 수 있는 보증서도 마련해야 했습니다. 건강보험도 추가해야 했고 지도와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야 했고, 오토바이도 길고 어려운 여행에 적합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우리 오토바이 BMW GS 1150 Adventure 는 우리여행의 적합한 동반자로 믿을 수 있었음을 여행 중에 증명해 줬습니다. 여행 내내 모터에 고장이 없었고 단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단 한 번 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으며 타이어가 펑크 나서 예상치 않게 지체가 되었을 뿐입니다. 마침 지나가던 이란 트럭 기사님이 친절하게도 오토바이를 트럭 뒤에 매달아 우즈베키스탄 국경을 넘고 사흘 동안 업혀 갔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사마칸타르 정비소에서 우선 타이어를 때웠습니다. 두샨베 전방 100 킬로미터쯤 되는 산 꼭대기에서 타이어 바람이 다시 새어 나와 도로를 정리하는 노동자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타지키스탄의 친절한 도로 정비사의 도움으로 두샨베까지 이동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그곳 오토바이 정비소에서 오토바이 정비를 받고 새 바퀴로 갈아 끼운 뒤 한국까지 무사히 달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곳은 높이 자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파미르 하이웨이였고 그 다음은 몽고였습니다. 파미르 산맥을 넘는 길은 아스팔트 길도 있었지만 푹 파진 돌길들로 이어졌습니다. 특히나 산 고개를 넘을 때는 자갈길에 깊이 파여진 구덩이들이 지나야 했고 산 위에서 눈이 녹아 사방에서 내려 오는 물 들로 범벅 된 길과 강을 건너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멋진 풍경들은 우리의 힘든 여정을 달래 주었고 숙소나 도움이 필요 했을 때는 항상 친절한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우리 여행의 절정은 러시아의 알타이 산맥이었습니다. 길이 잘 닦아져 있고 멋진 풍경에 좋은 숙소도 있었습니다. 스타이어마크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그 전 며칠 동안 달렸던 카자흐의 벌판과는 달리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 한 풍경이었습니다. 우리는 숲과 언덕 사이로 흐르는 강을 따라 계곡을 굽이굽이 달렸습니다. 곰과 늑대가 살고 있는 (보지는 못 했지만) 자연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몽고 국경이 가까워 질수록 주변은 메마르고 사막을 닮아 갔지만 길은 아주 좋았습니다.

몽고는 오토바이 여행자들에게 환상의 나라입니다. 몽고에는 길이 거의 없고 발자취가 대충 방향을 알려주고 가고 싶은 곳으로 골라 가는 겁니다.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겠지 하고 골라 잡아 가다 보면 거의가 맞지 않습니다. 경치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멋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벌판과 잔디 없는 언덕을 지나 눈으로 뒤덮인 산 아래 파란 호수를 끼고 돌아갑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로 가는 여행은 매우 힘듭니다. 어떤 때는 길 없는 강이나 작은 호수를 건너야 하고 깊고 긴 모랫길을 질주 해야 합니다. 특히 푹 파여진 모랫길은 우리 두 사람과 많은 짐까지 실린 무거운 오토바이가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래 사장에서 여러 번 굴러 떨어졌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친절한 몽고인의 차가 지나가다 우리의 무거운 오토바이를 일으켜 줄 때까지 매번 기다려야 했습니다. 120 킬로미터 거리를 지나는데 11시간이 걸렸고 오토바이도 여러 군데 부서져 나갔습니다.

사흘 쉬는 동안 앞으로 150 킬로미터는 똑같이 어려운 길이고 다른 길은 300 킬로미터의 깊은 모랫길이라서 무거운 우리 오토바이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울란바토르까지 1000 킬로미터 남은 길을 비행기편으로 가고 오토바이는 트럭에 실어 보내기로 했습니다. 작은 도시 호프 비행장에서 근무하는 친절한 몽고여인이 이를 맡아서 도와 줬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비자를 받고 한국으로 건너갈 항구도시 천진까지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에는 아스팔트 길로 3일간 고비사막을 건너 중국 국경에 도착 했으나 외국인은 중국에서 운전을 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천진까지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이동 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여 힘들었던 여독을 풀었습니다. 오토바이가 도착 한 후 TV 와 KBS 라디오 인터뷰도 마쳤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종점은 서울 국기원이었습니다. 끝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이동섭 국회의원님의 초청을 받아 또 한번 TV 와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7월 14일 비행기로 비엔나에 도착 했고 오토바이는 두 달 뒤인 9월 말, 배편으로 도착하여 차고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여행에서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로는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항상 쉽지만은 않았고 가끔은 우리의 능력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육체적뿐만 아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체중이 12 킬로그램이나 빠진걸 보면 그 이유가 있었겠지요.

이런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이 여행은 유흥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언젠가 예상치 않았던 어려운 일이 닥쳐 오더라도 곧장 포기 하지 않고 해결 해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각오가 돼 있었다고 봅니다. 나와 아내는 서로를 믿을 수 있었고 이 여행을 통해 더 단결 되었으며 아내의 용기와 인내 그리고 끈기에 감동되었습니다. 아직은 이 여행을 회상하고 있으나 다음엔 어디로 갈지 벌써 머릿속에서 생각이 오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알래스카 어딘가에서부터 판 아메리카로 달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사진 제공 강유송 박사, Nobert Mo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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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er Reiseblog im Internet ist nach wie vor abrufbar: www.mudokwan.at/silkroad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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