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운하 편집고문 추모식,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비엔나 순복음교회 공동 주최, 나기창 목사 집례로 100여 명 참석
추도사 네 편과 세 차례 특송으로 고인 기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편집고문이자 「새로운 한국」 발행인인 故 김운하 장로의 추모식이 지난 9월 23일(수) 오후 2시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천국환송예배와 헌화식으로 이어졌다. 한인연합회(회장 이덕호)와 비엔나 순복음교회가 공동 주최하고 나기창 목사가 집례한 이날 예배에는 공관과 한인 단체, 종교계와 원로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 13일(일) 소천한 고인은 1962년 조선일보에서 언론계에 들어선 뒤 한국과 미국, 오스트리아를 무대로 64년 동안 기자이자 발행인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는 편집고문으로 한인연합회 회지 발간과 한인사회의 역사 기록에 공헌했다.

비엔나 순복음교회 양운일 집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묵도와 찬송 494장 「만세 반석 열리니」로 시작했고, 비엔나 순복음교회 이광배 안수집사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 봉독에 이어 나기창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천국환송예배를 집례하는 나기창 비엔나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사회를 맡은 양운일 비엔나 순복음교회 집사

말씀 뒤에는 추모 영상 「故 김운하 장로를 추억하며」가 상영됐다. 영상 뒤로는 세 차례의 특송과 네 편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첫 특송에서는 고인의 손녀 Isabel Davies가 Dennis Russell Davies의 피아노에 맞춰 헨델의 「옴브라 마이 푸(Ombra mai fu)」와 아르보 패르트의 「주기도문(Vater unser)」을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이덕호 회장이 첫 추도사에 나섰다. 이 회장은 고인을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현안을 함께 고민했던 각별한 동지이자 소중한 벗”이라 부르며, 고인이 사랑한 한인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특송에서는 베이스바리톤 안민수가 피아니스트 신미정의 반주로 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불렀고, 이어 정종완 판아시아 대표(전 한인연합회장)가 추도사를 전했다. 정 대표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칠순 잔치를 찾아 준 고인을 떠올리며 “이제는 평생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카메라도, 진실을 기록하시던 펜도, 이 세상의 모든 수고와 짐도 내려놓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특송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진이 신미정의 반주로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을 연주했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김종기 원로대표는 고인이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소식을 조국과 해외 동포사회에 전해 온 일을 돌아보고, 2021년 10월 오스트리아 한인원로회 정기총회에서 함께 레위기 19장 18절을 암송했던 일을 되새겼다.

추도사를 하고 있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추도사를 하고 있는 정종완 판아시아 대표
추도사를 하고 있는 김종기 원로

마지막 추도사는 가족을 대표한 Dennis Russell Davies가 독일어로 전했다. 그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카브리요 페스티벌(Cabrillo Festival)에서 윤이상의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열었을 때 객석에 있던 고인 부부를 처음 만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1960~70년대 한국에서 윤이상의 음악을 연주하기 어렵던 시절, 로스앤젤레스의 고인이 베를린의 윤이상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가곡을 부르고 싶다고 청했고, 때로는 한 번에 세 시간씩 전화로 노래를 익혀 그 가곡들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도쿄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주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Der Gedanke, dass wir Yun Isang und seine Musik durch Woonha weiter unter uns haben, ist ein Gedanke, den ich immer mit mir nehmen werde.“

“고인을 통해 윤이상과 그의 음악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을 저는 늘 품고 살 것입니다.”

이어 Isabel Davies가 인사말을 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 했다며, 이날 특송을 할아버지께 드리는 마지막 연주회로 불렀다고 밝혔다.

예배는 찬송 180장 「하나님의 나팔 소리」에 이어 나기창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공관에서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이현정 공사, 조기범 영사가 예배에 참석했다. 한인 단체에서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과 정종완 판아시아 대표(전 한인연합회장), 김향만 민주평통 오스트리아 지회장, 박찬수 월드옥타 빈 지회장, 전미자 한인문화회관 이사장, 정은숙 골프협회장, 천영숙 간호협회장, 황병진 문우회장 등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예배가 끝난 뒤에도 한인문화회관에서는 저녁 8시까지 조문이 이어졌다.

손녀의 노래를 좋아하던 할아버지를 환송하며 노래를 부르는 손녀 Isabel Davies양
특송을 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안민수와 피아니스트 신미정
특주를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진
조문을 하고 있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고 있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헌화를 하고 있는 천영숙 간호협회장(좌)과 황병진 문우회장(우)

글/사진: 주현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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