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한인기업 탐방] AKAKIKO – 조영웅 팀장

<위기를 넘어 미래로 – COVID-19 극복에 힘쓰는 재오한인기업 탐방>

 

조영웅 Akakiko 마케팅 팀장 – Akakiko Gerngross

 

오늘날 코로나19로 인류가 당면한 위기는 세계대전에 비할 정도로 국제적이며 전방위적이다. 사태는 완화되는 듯하면서도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손실과 피해를 입었고, 어떻게 이 사태를 극복해 나갈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큰 화두가 되었다. 이러한 현재의 국면을 이겨 내기 위해 힘쓰는 재 오스트리아 한인기업 중 먼저 여러 전략으로써 마주한 국면을 헤쳐 나가고 있는 아카키코에 찾아 그 방안과 방향을 물었다.

당면한 과제에 문답하기 위해 Gerngross 매장에 위치한 아카키코에서 조영웅 팀장을 만났다. 입사한지 6년차가 되는 조 팀장은, 마주한 사태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마케팅과 배달 부서를 담당하고 있다.
아카키코(Akakiko, 대표이사 전미자)는 1994년 SCS (Shopping City Süd)에서의 첫 번째 지점을 시작으로, 20여개의 지점과 한식당 Yori, Das Kimchi, Schabu Schabu by Yori를 통해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한인 요식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써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아카키코라는 기업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했다.

 

2019년 11월 오픈한 아카키코 잘츠부르크 지점 – 사진제공: Akakiko
아카키코 그라츠 지점 – 사진제공: Akakiko

 

“아카키코는 오늘까지 여러 식당들을 운영해오며 오스트리아 내의 자생 요식업 체인으로써는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그리스와 키프로스에도 지점을 두고서 점차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한식당 브랜드로써 요리, 김치, 샤부샤부를 새로 개업했고, 요사이에는 서브 브랜드로 고스트키친 개념의 ‘바보치킨’이라는 플랫폼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카키코는 한인기업으로써 김치의 대중화에도 힘써 왔다 한다. 아카키코의 전 지점에서 포장판매를 해오며 한식을 잘 모르는 손님들에게도 한국의 발효식품인 김치를 시작으로 한식을 점차적으로 알려왔고, 나아가 ‘불고기-Weeks’라고 해서 불고기요리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다양한 한식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요식업계 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아카키코는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부득이 임시로 휴직을 냈고, 매출은 반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한다. 타격이 심한 지점은 대출을 받았어야 했고, 임대료를 두세 달 뒤에 같이 내겠다는 부탁까지 하기도 했다 하니 얼마나 타격이 심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타격에 맞서는 첫째 전략은 배달 서비스였다. 유럽과 오스트리아에는 아직 한국만큼 배달문화가 발달되지 않았다. 그러한 위치에서 아카키코는 일찍이 배달 서비스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 사태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물었다.

“15년 전부터 시작한 배달 서비스는 오스트리아 내에선 아시아 식당 최초였어요. 그 덕분에 단골손님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고 곧 마케팅에 있어서 커스터머베이스(customer base)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배달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경쟁이 강화되었어요.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여타의 배달업체들은 시스템상의 한계에 부딪혀 오히려 주문을 못 받아내는 경우도 있었으나, 다행히 아카키코는 일찍이 쌓아온 노하우와 구축된 시스템으로 몰려드는 주문을 모두 문제없이 배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 정부의 지침이 있기 이전부터 현금결제를 없애고, 비접촉(Kontaktlos) 배송으로써 최대한 맞닿지 않고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ontaktlos 배달 광고 – 사진제공: Akakiko Facebook

 

코로나 사태에 맞서는 또 다른 전략은 마케팅에 있었다. 또한 독특한 광고와 SNS 상의 활동도 화젯거리라 들었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로서 어떤 전략으로써 마케팅에 임하고 있는지 소개와 설명을 부탁했다.

“입사 후 상대적으로 뒤쳐진 디자인적 측면에 많은 공을 들였어요. 예를 들면, 색 하나부터 시작해서 서체에까지 미래의 주고객충이 될 밀레니얼과 제트세대의 취향에도 다가갈 수 있게 좀 더 세련되게 개선해 나갔습니다. 와중에 로고를 바꾸기도 했고 지하철 내/옥외 광고에도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또한 슈퍼푸드나 비건과 같은 시대적 흐름과 고객의 수요에 발맞추는 메뉴 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끼리 올 수 있는 세련된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지향하고 추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플레인에 대한 재빠른 대처와 SNS 상의 운영에도 심도 있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등의 SNS는 요즘의 마케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비춰지는 이미지와 영상에도 적지 않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플로엔서나 유명인과의 이벤트뿐 아니라 평점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이번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살며시 물었다.

“앞서 잠깐 말씀드린 바보치킨을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 당장의 과제입니다. 뉴욕이나 런던, 베를린에 비해 오스트리아는 유행에 늦는 감이 없지 않아요. 일찍이 베를린서는 한국식 치킨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는데, 같은 독일어권인 베를린서의 사례를 보고 가능성을 내다봤습니다. 이미 구상하던 아이디어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행동에 옮길 수 있었어요.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아 차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오프라인 매장 개설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바보치킨 – 사진제공: Akakiko Facebook

 

주방을 공유한다는 고스트 키친 개념의 바보치킨은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함께 추진된 사업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아카키코의 각 매장에서 배달 주문이 늘기는 했지만 이전의 전체 매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어요. 그렇기에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지요. 하지만 새로운 컨셉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추가적이 인프라 구축 없이 추진이 가능한고스트 키친 형태의 사업을 추진했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성공적입니다. 주문은 바보치킨의 플랫폼으로 받지만, 실질적 조리는 기존의 요리나 아카키코 매장의 주방에서 이루어지기에 저희 같은 업체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을 잘 찾았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잘츠부르크, 그라츠, 린츠 그리고 빈에서 동시에 시작했기에 반응이 좋았던 측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가 도래한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에 대비하는 아카키코만의 전략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아카키코의 비전은 무엇인지 물었다.

“배달 가능한 아이템을 확장하는 등 배달에 더욱 집중해야겠다는 것을 느꼈어요. 주문앱을 비롯해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드라이브앱 등을 개발하는 데에도 더 힘쓸 것과 더불어 위생적 측면에도 더 세심히 살피려 합니다. 이외로는 이번 가을 린츠에 새로운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며, 바보치킨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조영웅 팀장은 오스트리아의 한인 중 확진자 한 분 없이 잘 대처해 나가는 모습에 안도하는 마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는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어 모든 한인들이 건강히 이 국면을 지나 보내고 이 위기를 넘어 한인사회가 다 같이 더불어 번창했으면 하는 마음이라 말했다.

 

 

글 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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