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8)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에서 “내 경험과 지식·양심을 최대한 활용해 오스트리아가 바른 미래로 나아가도록 계속 기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스트리아 대선은 올해 말 실시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 선거는 극우 자유당 후보와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집권 국민당은 판데어벨렌 대통령에 도전할 후보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녹색당 당수를 지낸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53.8%를 득표해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51)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는 유럽에서 녹색당 출신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호퍼는 패배가 확정되자 6년 후 대선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이번에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스트리아는 내각책임제에 가까운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리에게 정치적 무게 중심이 쏠려있지만 대통령도 총리·각료 임명권, 의회 해산권, 연방군 통수권 등 포괄적인 헌법적 권한을 지닌다. 임기 6년에 한차례 연임이 허용된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특히 내각이 붕괴하는 등의 정치 위기 때 큰 주목을 받는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작년 10월 부패 의혹으로 전격 사임하며 내각이 붕괴하자 당시 헌법재판소장을 중심으로 초당파 전문가들로 임시 내각을 꾸려 위기를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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